직장인들에게 월급이란 '썸'과 같은 느낌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수 '소유'와 '정기고'의 노래 '썸'의 가사 '내꺼인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라는 뜻이다.

11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1005명을 대상으로 '월급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월급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복수응답)란 질문에 '내꺼인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같다는 답변이 3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바람과 같이 스쳐지나간다'(30.7%), '신기루, 뭔가 본 것 같은데 없다'(24.6%), '이슬과 같이 사라진다'(21.1%), '공기, 실체는 있으나 보이지 않는다'(18.1%), '메신저, 로그인·로그아웃을 반복한다'(17.1%), '착시, 생각보다 적어 보인다'(15.3%), '엄친아, 늘 남과 비교된다'(13.4%), '달팽이, 올라는 가는데 느리다'(10.7%) 등이 뒤를 이었다.

이같이 생각한 이유로는 '월급이 적기 때문에'가 62%로 가장 많았다. 신용카드 사용이 많아서(34.9%), 낮은 월급인상률 때문에(26.4%), 공과금·경조사 비용이 많아서(19.6%), 대출 이자가 많아서(11.4%) 순으로 조사됐다.

'내 통장의 월급 누가 가장 많이 빼가는가'란 질문에는 '카드사'가 7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 대출금(21.3%), 보험사(17.8%), 통신사(17.6%), 배우자(6.6%) 등도 많이 거론됐다.

'월급이 모두 소진되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에 대해서는 '기혼직장인'의 경우 '평균 15일'에 불과했다. '미혼직장인'은 이보다 사흘 많은 '18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