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홍준표 경남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 "정말 나라를 망치는 것은 이 나라의 정치 마피아"라고 밝혔다.

여권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홍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관료 마피아보다 정치 마피아가 더 문제라는 점을 피력한 셈이다.

홍 지사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관료 개혁에 불과한 것을 국가 개조의 전부 인양 모두 흥분하고 있는 것도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2년 3월 초 대선을 앞두고 반듯한 나라를 만들자고 한나라당은 국가혁신위원회를 만들어 국가 개조를 시도한 일이 있다"며 "그 당시 한나라당은 DJ가 나라 기강을 허물어뜨렸다고 보고 국가를 개조하자고 외쳤다"고 말했다.

그는 "당은 그해 10월 책 한 권 분량의 보고서까지 내었지만 병풍공작에 말려들어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사장됐다"며 "최근 국가 개조론이 다시 등장하면서 소위 관피아가 나라를 망치는 주범처럼 묘사되는 것을 보고 참 생각이 짧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