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연초부터 찾아온 미세먼지와 5월 하순까지 발생한 황사 때문에 공기 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를 예방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위생 제품과 생활가전 매출이 늘어난 데다가 식물 시장까지 성장하고 있다. 이전에는 식물을 주로 관상용으로 키워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식물의 뿌리에 있는 미생물이 공기중의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효과가 알려지면서 집안에서 식물을 기르는 '홈가드닝족' '베란다텃밭족'과 같은 새로운 소비자 층이 생겨났을 정도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16일까지 원예 대전을 통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이마트의 경우 올해 1분기 원예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65% 이상 신장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유통 업체들이 실내에서 쉽게 식물을 기를 수 있는 원예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식물을 통해 공기정화와 조경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인테리어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 농촌진흥청은 공기 정화식물과 청정기를 결합한 벽면녹화 시스템인 '바이오 월(Bio wall)'을 개발해 여름철 건물 안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으로 제시했다. 또 하츠는 식물을 벽에 식재해 실내의 미세먼지 등 각종 유해물질을 정화하고 습도 조절과 산소를 발생시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해주는 인테리어용 수직녹화 시스템 '버티컬 에어가든'을 선보이기도 했다.
강진용 하츠 영업본부 영업관리팀 팀장은 "지난 4월 기준 하츠의 버티컬 에어가든 판매 실적이 전월 대비 10배나 늘었다"며 "황사와 미세 먼지에 사시사철 노출되면서 공기정화용 식물 등을 통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공기정화를 위한 식물은 어떻게 선택하면 좋을까. 실내에서 키우기에 적합한 식물의 종류는 생각보다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거실이나 사무실 등 좁은 공간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을 선택하도록 한다. 남천·돈나무 등은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며 골든포토스는 일산화탄소를 없애고 음이온을 발생시켜 실내 공기정화식물로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