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재 SBS 아나운서·차범근 SBS 해설위원/SBS 제공
2014 브라질 월드컵의 막이 올랐다. 8년 만에 SBS·KBS·MBC 지상파 3개 채널이 모두 경기 중계에 나서면서 잔디밭에서 뛰는 선수들만큼 방송사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성있는 캐스터와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을 해설진으로 영입한 각 방송사는 스타 해설위원 및 캐스터의 탄생을 예고하며 월드컵 채널 주전이 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 젊은 감각 SBS
SBS는 해설위원에 차범근·차두리·박지성을, 캐스터엔 배성재 아나운서를 세웠다. 전문성과 젊은 감각이 어우러진 중계가 기대된다.
차범근 해설위원은 배성재 SBS 아나운서와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번 합을 맞춘다. 전문성 높은 중계라는 호평을 받았다. 차두리는 아버지의 전문성에 젊은 감각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30일 SBS 월드컵 방송단 기자회견에서 "옆집 슈퍼 아주머니도 쉽게 볼 수 있는 축구 중계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지성도 해설 위원으로 참여한다. 그는 브라질 현지에는 가지 않고 국내에서 한국 대표팀의 경기 등 주요 경기에 대한 전망과 분석을 전할 예정이다. 배성재는 SBS의 간판 스포츠 캐스터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시작으로 K리그 클래식과 프리미어 리그 중계를 맡아 입지를 다져왔다. 해박한 스포츠 지식과 맛깔스러운 진행이 눈에 띈다.
◆ 친근 재치 KBS
KBS는 이영표·김남일을 해설위원으로 내세웠다. 조우종 아나운서가 함께 한다. 친근하고 재치 있는 중계가 예상된다.
경기 경험은 해설위원에게 큰 강점이다. 이영표와 김남일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다. 이영표는 전 국가대표팀의 왼쪽 날개를 담당했고 김남일은 전북 현대 모터스에서 현역 선수로 활약 중이다. 조우종은 월드컵 중계를 처음 한다. 대신 2012 런던올림픽,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중계 경험이 있다.
KBS2 '우리동네 예체능-축구 편'에 출연해 이영표와 함께 실전 감각을 키우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인간의 조건'과 '가족의 품격 풀 하우스' 등 다수의 KBS 예능 프로그램에서 예능감을 보였다. 그는 "KBS의 대표 선수로 월드컵에 임한다"며 "그동안 예능에 출연해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왔고 몇 배의 노력을 기울인 만큼 그 결실은 브라질에서 맺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송종국 해설위원, 김성주 캐스터, 안정환 해설위원/MBC
◆ 공격 수비 완벽 MBC
MBC는 캐스터에 김성주, 해설위원에 안정환과 송종국을 내세운 3인 중계 체제를 완성했다. 세 사람은 지난달 28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대한민국-튀지니 평가전에서 첫 호흡을 맞추며 솔직하고 공감 가는 해설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수년간의 캐스터 경험을 가지고 있는 김성주의 노련함과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썼던 안정환과 송종국의 합이 잘 어우러진 해설이었다는 평가다.
주로 2인 중계를 주로 해왔던 김성주는 이날 경기 후 "3인 중계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이제 자신감이 생겼다"며 "안정환 위원의 날카로운 안목이 빛을 발했다. 처음엔 조심스러워하더니 후반부 가서 편해져서 많은 이야기 풀어내더라.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밝혔다.
송종국 해설위원, 김성주 캐스터, 안정환 해설위원/MBC
안정환 해설위원은 "선수로서 3회의 월드컵에 출전했는데 이렇게 떨린 게 처음이다. 준비도 선수 때보다 더 열심히 했다. 중계에서 빛을 발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공격수 출신 안정환과 수비수 출신 송종국이 각자의 포지션별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역할을 분담하면서 보다 세밀하고 전문성 있는 분석을 내놓고 각자 자신의 개성과 표현 방식으로 중계방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