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이 낭만발레의 대표작 '지젤'로 13~1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지젤'은 클래식 발레 중에서도 드라마가 강한 작품이다. 1막과 2막이 극적인 대조를 이루며, 여주인공 지젤의 심리적 변화가 압권이다. 1막 전반부까지는 사랑에 빠진 순박하고 발랄한 시골 소녀, 1막 후반부에는 애인의 배신 앞에서 오열하며 광란으로 치닫는 비극적 여인, 2막에서는 죽은 영혼이 되어 애인을 향한 숭고한 사랑을 지키는 가련한 윌리로 변한다.
'지젤'의 백미는 푸른 달빛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24명 윌리들의 군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은 세밀하게 다듬어진 세계적 수준의 군무로서 2011년 일본 도쿄를 포함한 3개 도시 투어에서 일본 무용계와 관객들의 유례 없는 찬사를 받았다. 2005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에서는 유례 없는 매진을 달성했다.
이번 '지젤'에서는 총 7회 공연 동안 여섯 커플이 주역을 맡는다. 황혜민-엄재용,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김나은-이고르 콜브, 김채리-이동탁, 이용정-이승현, 김주원-이승현이 그들이다. 특히 강미선·김채리·이용정은 새로운 지젤로 데뷔한다. 객원 수석무용수의 면면도 화려하다. 마린스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이고르 콜브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김나은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상임 객원 수석무용수가 된 김주원은 이 곳의 수석무용수 이승현과 호흡을 맞춘다.
이번 공연에 맞춰 유니버설발레단에서는 '영원한 지젤'로 평가받는 문훈숙 단장의 '지젤' 공연 실황 DVD를 발매할 예정이다. 문훈숙 단장이 현역으로 활동하던 1996년 일본 군마에서 공연한 실황으로 파트너는 전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이원국(현 이원국발레단 단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