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로부터) 신한은행 폴란드 대표사무소, 우리은행 두바이지점, 기업은행 베이징분행 개점식 /각 사 제공
저금리·저성장의 장기화로 수익성 악화에 부딪힌 시중은행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은 기존의 국내시장 벗어나 중국,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동과 유럽에까지 해외 점포를 세우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실제 이들 은행의 영업망 확충에 따라 해외 점포 실적 또한 올 들어 일제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경우 64개의 해외 점포에서 올 1분기에만 6954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16.6%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모두 69개의 해외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신한은행과 91개의 점포를 가진 외환은행의 영업이익 역시 각각 40.5%, 21.4% 증가한 3901만달러, 5015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와함께 시중은행의 은행장들 또한 해외 지점을 방문하는 등 해외 점포 확대에 관심을 쏟고 있다.
먼저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지난 11일 두바이에 개설된 우리은행 두바이지점을 방문했다.
이 행장은 이날 "국내은행 최초로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한 대한민국 대표 은행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한국기업의 두바이 투자 활성화 및 다양한 금융서비스 제공, 장기적으로 현지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으로 양국의 경제발전에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두바이지점 개설을 시작으로 현지진출 한국계 기업에 대한 수출입업무 및 무역금융을 지원하고 점차 터키, 이란, 이라크, 이집트 등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으로 진출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12년에 인도 첸나이지점 및 브라질 현지법인을 설립해 국내은행 최초로 BRICs 영업벨트를 구축한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Saudara은행 인수에 대한 최종승인을 획득했으며 연내 인도네시아우리은행과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아프리카 소재 현지은행과 MOU를 맺고 한국데스크를 설치해 본격적인 아프리카 시장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또한 올해 초 중국 베이징분행 개점식에 참석했다.
기업은행은 베이징분행 개점으로 톈진과 칭다오, 선양, 옌타이 등 중국 내 8개 지역에 15개의 영업망을 갖추게 됐다.
김희섭 베이징 분행장은 "50여년간 축적된 중소기업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 진출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교민과 현지고객에게도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최근 폴란드에 유럽신한은행 폴란드 대표사무소를 개설했다.
이로써 모두 16개국 69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된 신한은행은 지난 1994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법인으로 영업을 시작한 이래 서유럽 내 한국계 기업 진출들에 금융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유럽신한은행 관계자는 "폴란드 브로츠와프는 서유럽과 동유럽을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이자 경제 중심지로서 일찍부터 주목하고 있던 지역"이라며 "폴란드 대표사무소 진출로 동유럽에 진출하는 한국계 기업들이 보다 빠르고 편리한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