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의 소국 니카라과에서 불굴의 의지로 첫 국산 맥주를 만들어낸 청년들이 화제다.
호세 마르셀 산체스(29)는 5년 전 미국에서 맥주를 마시던 중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세상에는 이렇게 다양한 맥주가 있는 데 니카라과에서는 왜 아무도 맥주를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는 귀국하자마자 매형인 에두아르도 멘디에타(39)와 새로운 맥주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산체스는 "니카라과 사람들이 즐기는 맥주는 종류가 너무 한정적이었다"면서 "색다른 맛과 높은 품질의 맥주를 맛보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맥주를 만들기 위해 깨끗한 물을 구해야 했고, 맥주의 맛을 테스트할 수 있는 연구소도 만들어야 했다. 심지어 표준 맥주 제조법조차 제대로 알지 못해 애를 먹었다.
가장 큰 난관은 맥주의 필수 재료인 맥아와 효모를 니카라과에서 찾지 못한 것이었다. 해외 공급자를 직접 수소문해 일일이 찾아가야 했다. 니카라과 사람들이 맥주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도 이들이 넘어야 할 관문이었다.
산체스는 "많은 사람들이 독한 맥주가 쓴 맛을 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만든 니카라과 최초의 흑맥주는 알콜 농도가 높으면서도 단맛을 낸다"고 설명했다.
사업 초기 힘든 때도 있었지만 '니카라과 맥주'는 입소문을 타고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맥주는 현재 니카라과 번화가의 유명 술집과 레스토랑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 맥주를 마시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두 사람은 얼마 전 '니카라과 상업 서비스 위원회'가 주최한 사업 아이디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산체스는 열악한 환경에서 사업을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긍정 마인드'를 꼽았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여기면서 긍정적인 자세로 도전을 멈추지 않았더니 결국 좋은 결실을 맺게 됐다"고 강조했다.
/벨리아 아구르시아 리바스 기자·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