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양 노조와 기자협회 등 12개 직능협회는 16일 새 사장 선임을 논의하기 위한 KBS 이사회 회의를 앞두고 "사장 선임 방식을 특별다수제로 바꿔야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여의도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 BBC와 일본 NHK, 독일 ZDF 등 외국 공영방송사들이 이미 특별다수제로 사장을 뽑는 만큼 특별다수제를 더는 미루거나 망설일 이유가 없다"며 새 사장 선임 경우부터 재적이사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가결하는 방식의 특별다수제를 채택할 것을 이사회에 요구했다.

사장 임명제청권을 가진 KBS이사회는 여당 추천 이사 7명, 야당 추천 이사 4명 등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과반 찬성 의결로는 사장 선임이 정치 편향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 단체는 또 이사회가 시민단체와 언론단체 인사 등이 참여하는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길환영 전 사장을 해임한 KBS는 현재 류현순 부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KBS이사회는 오는 18일 새 사장 선임 제도와 절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