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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Global Metro

상자에 버려진 아이 홀로 키운 中아버지



7세 딸이 수학 문제집을 풀고 있고 50세의 아버지 슝젠궈(熊建國)가 옆에서 도와주고 있다. 딸이 구구단 9단을 잘 외우지 못해 슝젠궈는 마음이 급하다. 평범한 가족 풍경 같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부녀의 이야기다.

7년 전 슝젠궈는 난창시의 한 마트 입구에서 쓰레기를 뒤적거리던 중 갓난아이가 들어있는 종이상자를 발견했다. 종이상자에는 '2007년 10월 15일 출생'이라고 적혀있었다. 그는 형편이 좋지 않았지만 아이를 놓고 갈 수 없어 데려다 슝옌이라고 이름 붙이고 키우기 시작했다.

당시 슝젠궈와 그의 아내는 한 회사의 당직실을 빌려 생활하고 있었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초등학교 3학년까지밖에 다니지 못한 그는 특별한 기술이 없어 폐품을 수집하며 하루하루 살아갔다. 경제적으로 힘들었지만 그와 아내는 슝옌을 끔찍이 사랑했다. 딸에게 사랑과 기쁨을 주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했다. 매년 딸의 생일에는 딸을 데리고 사진관에 가서 멋진 사진을 찍어주었다.

2012년 아내는 작별인사도 없이 집을 나갔다. 올해 2월에는 세 살던 곳이 철거되면서 갈 곳이 없어졌다. 하는 수 없이 슝젠궈는 잠시 딸을 데리고 다리 밑에서 살기로 했다. 담요 하나, 이불 하나가 두 식구의 집안 살림 전부다. 다리 밑에는 모기가 많아 슝옌의 다리는 모기 물린 자국이 가득하다.

그는 낮에는 딸을 데리고 기차역에 가서 폐품을 줍고 저녁에는 다리 밑의 거처로 돌아와 딸에게 글자와 산수를 가르친다. 책상이 없어서 바닥에 엎드려 공부할 수 밖에 없다. 그는 "딸이 이미 독학으로 1학년 과정을 마쳤고, 당나라 시도 십여 편 암송할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슝젠궈의 가장 큰 걱정은 학교에 다니고 싶어하는 딸을 보내지 못하는 것이다. 그의 경제 사정이 고아양육 조건에 부합되지 않아 슝옌을 호적에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슝옌을 기르는 7년간 슝젠궈는 수 많은 역경이 있었지만 딸을 포기하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다행히 딸도 힘들게 사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아빠가 있는 곳이 집"이라고 말했다.

/정리=조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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