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부 쿠데타에 대한 반대를 상징하는 '세 손가락 인사'가 바트화 지폐에 등장해 논란이다.

16일 태국중앙은행(BOT)는 성명을 통해 바트화 지폐에 글자를 쓰거나 기호를 표시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태국에서는 영화 '헝거 게임'에 나오는 독재 저항 제스처인 '세 손가락 인사'가 쿠데타 반대를 상징하고 있다. 군부는 시위 때 세 손가락 인사 제스처를 하면 체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실제 군경은 이달 초 세 손가락 인사를 한 시위대 7명을 체포했다.

앞서 쿠데타를 감행한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은 "집 밖에서 세 손가락을 치켜들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BOT는 지폐를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올바르게 사용해 줄 것을 촉구했다. 매년 BOT는 새 지폐를 발행하기 위해 수십억 바트를 지출한다. 새 지폐의 80% 이상은 손상된 지폐를 대체하려는 것이다. '세 손가락 지폐'를 발견하면 은행에서 교환하라고 BOT는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