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에서 답을 찾아라
오토 샤머·카트린 카우퍼/티핑포인트
현재 세계는 식량·자원·물 부족, 이상 기후, 절대 다수의 빈곤, 근본주의와 테러 등 다양한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고 구조와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 책 역시 그런 주장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 혼란의 시대가 낡은 문명과 나 위주의 사고방식으로 인해 야기된 것이라고 진단한다. 기존 사회는 ▲금융경제와 실물경제 간의 괴리 ▲무한한 성장 수요와 유한한 지구 자원 간의 괴리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괴리 ▲국내총생산과 복지의 괴리 등 총 8가지의 구조적 괴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괴리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수면 아래 구조적 괴리와 그 구조를 유지해온 사람들의 자아 중심의 세계관이 진짜 문제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U프로세스를 통해 관습적 사고방식에서 탈피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U프로세스는 저자가 150명의 리더들을 인터뷰하던 중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내면 공간'의 작용을 알게 되면서 정립한 개념이다. 내면의 무언가가 변화하면서 몰입을 경험하게 되고, 시야가 열리면서 성공적이고 대대적인 변화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를 정리한 U프로세스의 매커니즘은 일직선식 서양의 사고방식과 순환형·곡선형인 동양의 사고방식이 조합된 것이다. 우선 바닥에 도달하기 위해 U자를 따라 내려가며 생각·가슴·의지를 활짝 연다. 바닥에 머물며 나와 사회, 나와 타인 사이에 존재하는 격차에 대해 반복해서 깊이 생각하며 내적 깨달음을 찾는다. 그 다음에는 U자의 반대쪽을 따라 올라가며 깨달음을 즉시 행동으로 옮겨 가능성을 탐색한다.
U 프로세스는 본질로 들어가 근본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는 '통찰'의 기술이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효과가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보완이 필요한 점 등을 판단할 수 있게 된다. 효과가 없다면 다시 U자를 따라 내려가면 된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혁신과 함께 일부가 아닌 전체에 유익한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