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통합 소싱을 통해ㅑ 원가를 절감하고 이를 제품가에 반영해 주목을 받고 있다.
'통합 소싱'이란 유통업체와 유통업체, 유통업체와 가공업체 등이 함께 상품을 통합 구매해 물량을 늘려 원가를 절감하는 대표적인 소싱 방법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012년 3월 제조업체인 롯데제과와 함께 미국산 아몬드 통합 소싱을 진행해 원가를 시세 대비 25% 가량 낮추기도 했다.
이를 통해 아몬드 중 크기가 작거나 부스러진 부분은 가공 초콜릿 용으로 제과에서 사용하고, 일반 소비자들이 찾는 등급은 롯데마트가 '통큰 아몬드'로 저렴한 가격(600g·9500원)에 출시해 현재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또 매실의 경우도 2012년부터 롯데슈퍼·롯데칠성·롯데주류 등과 함께 통합 구매를 진행해 올해 기준 총 1200톤 가량의 물량을 농가와 사전 계약을 통해 구매, 원가를 15% 가량 절감해 시세 대비 20% 가량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다.
이렇듯 신선식품 위주로 진행되던 통합 소싱은 최근 가공식품으로도 확대되는 추세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12월 백화점·슈퍼·세븐일레븐 등과 함께 1년여 간의 준비 끝에 프랑스·독일·이탈리아의 1등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트루아젤(Trois L)' 와인 3종을 선보였다.
이 와인은 통합 소싱을 통해 비슷한 품질의 와인 대비 30% 가량 저렴한 각 9900원이며, 마트 단독으로 소화해 낼 수 있는 물량의 3배 가량 많은 연간 50만병을 판매할 것으로 마트 측은 예상했다.
또 감자칩 대비 나트륨 함량이 절반 수준으로 짜지 않고 바삭해 다이어트 및 영양간식으로 최근 인기가 높은 '카사바 칩'도 롯데슈퍼와 통합 소싱을 준비 중이다.
이 제품은 인도네시아의 고구마형 뿌리작물인 '카사바'를 얇게 썰어 튀긴 스낵이며, 온라인과 식자재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벌크 형태로 그간 운영됐다. 하지만 롯데마트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에서 지난 2012년 9월부터 대형마트 최초로 취급해 월 평균 1000여 개 이상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런 고객 수요를 고려해 롯데슈퍼와 함께 인도네시아 소싱 사무소를 통해 연간 10억원 규모의 물량을 한 번에 계약해 원가를 30% 가량 절감했으며, 소용량으로 기획한 '카사바칩(100g)' 2종을 오는 7월부터 시중 판매가 대비 30% 가량 저렴한 25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은승 롯데마트 글로벌소싱팀장은 "상품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우수 산지 발굴도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통합 구매를 통해 파이를 키우는 소싱 방식이 부각되고 있다"며 "과거에는 신선식품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최근에는 신선식품 뿐만 아니라 가공식품으로도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오는 19일부터 일주일간 전점에서 미국산 '워싱턴 빙체리(450g·1팩)'를 통합 소싱을 통해 시세 대비 10% 가량 저렴한 60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 측은 롯데슈퍼와 함께 기존 행사 물량 대비 30% 가량 많은 12억원 가량의 물량을 대량으로 통합 구매해 매입 원가의 10% 가량을 절감하고 항공 직송을 통해 선도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