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심장박동수를 체크하는 '스마트 양말', 울음 소리를 분석해주는 '엉엉 해독기'….
최근 영국 BBC 방송은 미국에서 스마트 유아 용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며 '스마트폰 부모'를 유혹하는 최첨단 제품을 소개했다.
솔트레이크시의 신생 업체 '아울릿'이 선보인 스마트 양말은 아기의 한쪽 발에 기기를 채우는 형태다. 스마트 양말은 아기의 심장 박동수와 수면 패턴 등 건강 정보를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전달한다.
아울릿의 제이콥 콜빈 대표이사는 "아기가 침대에서 뒤척이지 않고 잠을 잘 자는 지, 호흡에 이상은 없는지 걱정하는 부모가 많다"며 "스마트 양말이 이런 걱정을 말끔히 해소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에 위치한 또 다른 IT 벤처는 베이비 모니터 '미모'를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모는 일체형 의상에 부착된 센서로 아기의 호흡과 피부 온도 등을 확인한다. 가격은 119파운드(약 20만원)다.
스마트 시트 '카쿤'도 인기다. 카쿤은 자동차가 충격을 받을 경우 덮개가 나와 유아의 시트 윗부분을 감싸도록 돼 있다. 아기가 누에고치처럼 생긴 보호막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가격은 499파운드(약 86만원)로 비싼 편이다.
젖병에 있는 우유를 아기가 얼마나 먹었는지 알려주는 '스마트 젖병'과 울음소리로 아기의 상태를 진단하는 울음소리 해독기도 눈길을 끈다.
소아과 전문의 라훌 코드하리 박사는 이와 관련, "유아를 돌볼 때 첨단 기기를 이용하는 것은 편리하고 과학적이다. 하지만 부모와 자녀가 눈을 맞추는 등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부분이 사라지는 점은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 '고참 부모'는 '초보 부모'의 과소비를 우려했다. 육아 네트워크 회원 케이티 오도노반은 "아기를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비싼 기계가 아이를 지켜주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상술에 넘어가 수백 달러를 낭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미국에서 스마트 유아 용품은 비싼 가격에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최근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아기 용품 시장은 오는 2018년 29억 달러(약 3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