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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IT/인터넷

[박성훈의 IT도 인문학이다]코오롱 미술전시가 품은 디지털세상

관람객들이 디지털 시드월 앞에서 태블릿PC로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고 있다. /코오롱 제공



[박성훈의 IT도 인문학이다]

코오롱 미술전시가 품은 디지털세상

지난 4월 중국 베이징 798 예술특구에서 '아트 한류' 붐이 일었다.

국내 소재 기업이자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도약을 노리는 코오롱과 유명 건축가 서을호 씨가 소속된 건축사무소 서아키텍스가 손잡고 진행한 미술 전시회 '인스파이어링 저니(영감 여행)'이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것이다.

열흘간의 전시 기간에 중국 현지인 4만5000여명이 방문했고 중국의 네이버로 통하는 '웨이보' 전시관련 이벤트에 50만 여명이 참여하는 등 한국의 또 다른 콘텐츠로 인정을 받았다.

이 전시가 주목받은 이유는 기존의 전시와 크게 달랐기 때문이다. 우선 소재의 활용. 코오롱이 만든 일회용 부직포가 주인공이다.

160장의 부직포를 겹겹이 쌓아 동굴처럼 만든 조형물 내부를 관람객이 천천히 걸어서 통과하며 웅장함과 신비로움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다음 코스가 백미다. 부직포 동굴에서 살짝 '영감 여행'의 맛을 본 관람객은 첨단 IT기술이 장착된 디지털 시드월을 만난다.

대형 디스플레이와 여러 대의 태블릿PC가 설치된 디지털 시드월은 동굴에서의 자아찾기 여행의 의미를 디지털 가상현실에 구현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관람객은 태블릿 PC에서 각자의 아바타 인형을 만든다.

옷, 헤어스타일, 모자, 가방, 안경을 취향에 맞게 꾸미는데 이때 관람객이 만든 아바타는 프린트된 상태로 해당 관람객에게 제공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중국 현지인들이 만든 4만5000여개의 아바타는 씨앗으로 변신한다. 다양한 나라에서 같은 전시를 열고 여기서 새로 생성된 아바타들이 한데 모여 거대한 꽃으로 태어난다.

즉 개개인이 만든 개성 넘치는 '또 다른 나'는 수많은 '또 다른 나'와 결합해 하나의 오브제로 완성되는 셈이다.

뻔한 전시, 늘 봐왔던 전시가 아닌 관람객이 참여해 주인공이 되고 그들이 모여 거대한 예술작품을 만드는 전시였기에 '아트 한류'가 가능했던 것이다.

단순히 감상만 하던 미술관이 IT와 만나서 듣고 만지고 교감하는 인터랙티브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상호작용을 하다보니 예술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건 덤이다.

TV를 예술 장르로 끌어들여 미디어아트를 창시한 백남준의 후예들은 여전히 낯선 것을 낯익게, 낯익은 것을 낯설게 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IT 기술과 함께.

베이징이 바통을 넘긴 곳은 서울이다. 오는 27일부터 7월6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같은 이름의 전시가 열린다.

태블릿PC에서 아바타를 꾸미는 모습. /코오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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