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이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에서 러시아와 첫 경기를 치른 18일 오전 서울을 비롯한 전국은 물론 교포가 사는 세계 곳곳이 '대~한민국' 함성으로 가득 찼다.
서울 광화문광장(1만8000여 명)과 영동대로(2만4000여 명)를 비롯해 대전 월드컵경기장,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등 전국 20여 곳에 거리응원 인파가 몰렸다. 일부 지역에는 간밤에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붉은 티셔츠를 갖춰 입은 시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현장에서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은 후반 23분 선취골이 터지자 환호성을 지르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서로 손뼉을 부딪치며 키스를 나누는 연인들도 있었다. 외국인도 상당수 응원대열에 가세했다.
아메리카 대륙 곳곳에서도 '대~한민국' 함성으로 뒤덮였다. 미국 최대 교민 커뮤니티가 있는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한복판인 윌셔대로 라디오코리아 사옥 앞 광장은 붉은 티셔츠를 입은 교민 2000여 명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한인식당과 상가가 입주한 웨스턴 길 마당몰에도 200여명이 모였고, 다운타운에서는 한인 월드컵 응원단 '레드 타이거스'가 탐스 어반이라는 식당을 빌려 실내 응원에 나섰다.
워싱턴DC 일대 한인들은 대형교회와 식당 등에 모여 한국팀을 한마음으로 응원했으나 경기가 결국 무승부로 끝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교민들이 밀집한 베이징의 한국국제학교에는 이른 새벽부터 300여 명의 초·중·고 학생들과 교사들이 교내 체육관에 집결해 응원했다. 일본에서도 도쿄 요쓰야의 한국 문화원 2층 강당에서 단체응원전을 펼치는 등 곳곳에서 대형 스크린에 모여 대표팀의 선전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