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는 어떤 팀…만만치 않은 전력 16강행 최대 고비
한국 축구 대표팀이 18일(한국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러시아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다음 상대 알제리와의 경기 부담이 커졌다.
현재 알제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2위로 우리나라(57위)보다 앞서 있다.
특히 알제리는 이날 오전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 역전패를 허용했지만 후반 25분까지 1-0으로 앞서 나가는 등 예상보다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
지난 2011년 6월부터 3년째 바히드 할릴호지치(62·보스니아) 감독이 이끄는 알제리는 아프리카 지역 최종예선에서 부르키나파소와 1,2차전 합계 3-3으로 비겼지만 원정 경기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본선에 오른 알제리는 이번이 통산 네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다. 앞서 세 차례 월드컵에서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알제리 선수 23명 가운데 16명은 프랑스 출생이며 7명이 프랑스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알제리 선수들이 아프리카 특유의 개인기와 탄력에 더해 프랑스 스타일의 창의성까지 겸비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23명 가운데 골키퍼 2명과 수비수 마지드 부게라(레퀴야), 압델무멘 자부(클럽 아프리칸) 등 4명을 제외한 19명의 선수가 현재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간판선수는 '알제리의 지단' 소피안 페굴리(발렌시아)다. 페굴리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스피드와 개인기, 경기를 읽는 시야, 득점력 등을 두루 갖춰 한국 대표팀의 '경계 대상 1호'로 꼽힌다. 프랑스 출신의 페굴리는 프라읏 주니어 국가대표를 거쳐 알제리 축구협회의 제의를 받고 지난 2011년 10월 알제리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현재는 스페인 프리메라리라가 발렌시아에서 뛰고 있다. 페굴리는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 직접 페널티킥을 얻어내 득점을 기록했다.
알제리는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 수비 위주의 경기 운영을 해 공격적인 특성이 별로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최전방 공격수 엘 아라비 수다니(디나모 자그레브)와 측면을 맡은 페굴리, 미드필더 나빌 벤탈렙(토트넘) 등이 이끄는 공격 라인은 수시로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알제리는 벨기에전에서 패하며 16강 탈락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에 오는 23일 한국과의 2차전에서는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1차전에서 결장했거나 교체 선수로 나온 자부, 나빌 길라스(FC포르투), 야신 브라히미(그라나다 CF) 등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도 크다.
1차전에서 드러난 약점으로는 오른쪽 수비를 맡은 메흐디 모스테파(아작시오) 쪽이 꼽혔다. 후반전에선 철저한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쳤으나 모스테파가 벨기에의 에덴 아자르(첼시) 등에게 몇 차례 공간을 내주면서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한국은 1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에 후에 러시아와 동률이 될 가능성에 대비해 알제리전에서 다득점이 필요하다. 1패를 기록한 알제리 역시 총공세에 나서야하는 상황이다. 두 팀 모두 다득점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느 쪽이 골 결정력을 높이고 실수를 줄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