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들이 틈새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고유영역'이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캐피탈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자동차대출 상품이 최근 은행권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 은행권의 사업 다각화로 '고유사업'은 옛말이 돼 버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자동차대출 통합 브랜드인 '신한 마이카'를 출시하고, '자동차금융의 명가'라는 슬로건도 발표했다. 기존에 출시된 다양한 자동차대출 상품을 모두 공통된 브랜드로 통일시키면서 자동차 금융시장의 선두자리를 다져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0년 할부금융사의 전유물이었던 자동차 금융시장에 은행권 최초로 뛰어들었다. 첫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의 판매 실적은 총 8만3976계좌, 1조3571억원에 달한다. 은행권내 자동차금융시장에서도 압도적 1위다. '마이카 대출' 상품의 장점은 낮은 금리와 근저당 설정이 없다는 점이다. 본인 소득만 있으면 기존 신용한도와는 별도로 최고 6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마이카 대출'을 선보인 이후 중고차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한 마이카 중고차대출', 타 금융회사에서 고금리 자동차 할부금융을 사용 중인 고객들이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한 마이카 대환대출' 등을 출시했다.
농협은행은 자동차 구입자금 전용 대출상품으로 '채움 오토론Ⅱ'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자동차 구입자금이 필요한 재직·소득 증빙이 가능한 개인 또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대출한도는 신용도와 연소득 등에 따라 무보증 신용 최대 1억5000만원까지 가능하다.
대출 대상은 신차(전 차종)이며 대출기간과 상환 방법은 1년 이상 5년 이내로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방식이다. 고객이 거치기간을 원할 경우 6개월 이내에서 거치기간을 둘 수 있다. 최고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대출금리는 지난 8일 현재 최저 연 5.04%까지 적용 가능하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부터 캐피털까지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면서 "자동차의 경우 자산이 우량하고, 안정적인 데다 시장 규모 자체도 크기 때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