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부동산시장의 상승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연초 강세를 보이다 2·26대책 발표를 계기로 침체 모드로 돌아선 수도권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1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대구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국 시·도시에서 가장 높은 3.51%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3.18%를 기록한 경북이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0.99% 상승했고, 수도권은 0.68% 오르는데 그쳤다. 같은 영남권인 부산과 울산, 영남지역 아파트값도 0.44%, 1.22%, 1.04% 상승했을 뿐이다.
하반기 입주 프리미엄 상위 1~5위를 차지한 아파트도 대구·경북에 몰려 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의하면 하반기 입주 예정 아파트 중 경북 경산시 중산동 '펜타힐스 서한이다음' 공급면적 111㎡와 141㎡가 6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 아파트 83㎡와 98㎡가 50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고, 대구 달서구 월성동 'e편한세상 월배' 113㎡도 분양가보다 5000만원이 올라 나란히 3위를 기록했다. 강남을 포함한 수도권 입주물량이 적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인 결과다.
분양시장 분위기도 비슷하다. 최근 1년간 대구에서 분양된 31개 단지 가운데 1순위에서 마감된 단지는 19개에 이른다. 6채 중 1채는 1순위에서 주인을 모두 찾은 셈으로, 전국 평균 1순위 마감률이 22.43%인 점인 감안하면 3배가량 높은 수치다.
중흥종합건설이 20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돌입하는 경북 김천혁신도시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은 전용면적 91~131㎡ 중대형으로만 구성됐음에도 문의 전화가 빗발친다는 후문이다.
분양 관계자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중대형을 찾는 수요가 있고, 지역 부동산시장 분위기도 좋은 편이라 큰 집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것 같다"고설명했다.
앞서 호반건설이 대구 테크노폴리스에서 지난 13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호반베르디움 더클래스' 역시 전용면적 98~111㎡로만 이뤄졌음에도 주말까지 3일간 1만2000여 명 이상이 다녀가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근옥 부동산플래너 팀장은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최근 3~4년 사이 신규분양 물량이 많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부 들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실수요자들은 입지·자금계획 등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