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대형마트 최초로 러시아 직항을 신설해 배로 하루 만에 운송된 '생태'를 오는 23일부터 잠실과 서울역점 등 전국 80개 점포에서 판매한다.
'생태'는 주로 우리나라의 동해와 일본·오호츠크해·베링해·미국 북부 등의 북태평양에 분포한다. 국내에서의 어획량이 매우 적어 그동안 국내 유통량의 90% 이상을 일본에서 배로 운송된 일본산 생태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11년 3월 일본 원전 방사능수 누출 사고로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국내 유통업체들이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지 않게 되면서 국내에서 생태 매출은 급감했다.
실제로 2010년 10월 기준 롯데마트 전체 수산물 매출 중 생태는 갈치·고등어·오징어에 이어 4위(매출구성비 9.8%)를 차지하는 인기 생선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엔 년간 수산물 전체 매출의 2%도 채 되지 않았고, 9~12월 매출이 가장 높은 시기임에도 같은 '탕거리' 생선인 '대구' 매출의 35% 수준까지 떨어졌다.
2010년 9월부터 12월가지 롯데마트 생태와 대구 매출 비율 2.2:1로 생태가 두 배 이상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들이 러시아·캐나다 등으로 생태 산지 다변화를 시도했지만 항공 직송의 경우 배편 대비 2배 이상 높은 운송료로 생태 판매가격이 일본산 대비 2배 가량 비쌌다.
또 배편을 이용할 경우 국내 물량이 적어 일본 수출 배편을 통해 국내 물량을 같이 받아 국내까지 운송되는데 4~5일 가량이 소요되는 등 선도 저하로 상품성이 떨어져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값싼 동태나 생물 대구로 눈길을 돌렸다.
이는 러시아의 알래스카 등 조업 해역의 기온이 연 평균 기온이 -9℃ 가량으로 어획한 생선이 자연적으로 얼어 냉동으로 유통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이로 인해 '킹크랩'이나 '대게' 등을 제외한 수산물은 주로 냉동으로 수입돼 생물에 대한 국내 수입 물량이 적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러시아 선단 측에 국내에서의 생물에 대한 수요와 선도 부분을 적극 어필하고 수출에 필요한 다양한 검역 및 위생 관련 검사를 미리 준비하는 한편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아 생물 유통이 가능한 블라디보스토크, 자루비노항 연근해에서 잡아 해당 항구에서 가장 가까운 속초·동해항을 통해 들여와 생태를 대형마트 최초로 배로 하루 만에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이렇게 준비한 '생태(700g 내외·1마리)'를 오는 23일부터 전국 80개 점포서 항공직송 대비 50% 가량 저렴한 5000원에 판매한다.
김영태 롯데마트 생선팀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생태는 러시아에서 배로 하루면 국내에 도착하기 때문에 항공 직송 수준으로 선도가 좋고 가격도 절반 수준이다"며 "일본 원전 사태 후 줄어든 생태 수요를 회복하고 소비자들에게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직항 소싱 시스템을 점포별로 주 1~2회에 걸쳐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