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어학 테이프 시장의 지평을 열었던 윤선생 영어테이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은 과거 영어학습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카세트 테이프 공급을 전면 중단하고 앞으로는 자사 스마트학습기인 '스마트베플리'를 중심으로 영어교육 시장의 스마트학습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1980년 회사 설립 이후 2013년까지 34년 동안 윤선생이 제작한 카세트 테이프는 4억3000만 개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총 학령인구 3700만여 명이 1인당 11.6개씩 학습한 수량이다.
전체 테이프 시간은 총 3억6000만 시간으로 학령인구 1인당 9.7시간씩 학습한 분량이며 날짜로 환산할 경우 4만1200년에 이른다.
전체 테이프의 릴을 모두 이으면 약 2600만km인데 이는 지구를 648번 감을 수 있는 길이이며 지구에서 달까지 34번 왕복 가능한 거리다. 모든 카세트 테이프를 가로로 연결(약 4만3000km)하면 한반도 남북길이의 39배에 가까우며 지구를 한 바퀴 돌릴 수 있는 길이가 나온다.
2008년 4월부터 윤선생은 CD 제작을 시작해 테이프와 병행 보급한다. 이후 테이프 수요가 점점 줄어들고 2013년 12월을 기점으로 테이프 공급을 전면 중단한다.
중단에 앞서 윤선생은 2012년 '스마트베플리'를 선보였다. 타사의 스마트 학습매체가 대부분 플레이어 기능에 국한된 반면 스마트베플리는 개인별 맞춤학습이 가능하고 모든 학습과정과 결과가 교사의 스마트패드, 학부모의 스마트폰과 실시간 연동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화다.
출시 당시에는 윤선생영어숲(학원)과 우리집앞영어교실(공부방) 회원에게만 스마트학습 서비스가 제공됐지만 지난해 9월부터 윤선생영어교실(방문학습) 회원들도 집에서 스마트베플리로 학습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