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바라기' '나는 남자다' '매직아이' 편성
'연애고시' '두근두근 로맨스 30일' 식상
올 상반기 지상파3사가 도전한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의 희비가 엇갈렸다. 일부 프로그램은 좋은 평가와 함께 정규 편성을 받았으며 어떤 프로그램은 단발성 기획에 그쳤다.
지난 19일 MBC '별바라기' 첫 방송은 전국 평균 시청률 4.1%(닐슨코리아 집계, 이하 동일)를 나타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는 지난달 1일 파일럿으로 선보였을 당시 기록한 4.2%와 비슷한 수치다. 강호동이 이끄는 '별바라기'가 목요일 오후에 편성되면서 동시간대 KBS2 '해피투게더3'의 유재석과의 대결도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MBC가 '별바라기'로 강호동 카드를 내밀었다면 KBS는 유재석 카드를 뽑아 들었다.
방송 전부터 유재석의 신규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은 KBS2 '나는 남자다'는 지난 4월9일 방송이 시청률 4.1%를 기록하며 정규 편성을 확정지었다. 파일럿 방송임에도 동시간대 프로그램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4.9%)와 SBS '오! 마이 베이비'(4.6%) 못지않은 성적을 보였다.
구체적인 방영 시기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요일로 편성되면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효리의 예능 컴백으로 화제를 모았던 SBS 토크쇼 '매직아이' 역시 정규 편성돼 다음달 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13일 방송된 '매직아이'는 대중이 주목하지 못한 뉴스와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날 데이트 폭력에 관한 토크에서 여성 패널들이 쏟아냈던 단어들은 과격했지만 기존 예능에서 잘 다뤄지지 않은 소재를 시도했단 점은 신선하다는 평가다.
브라질 월드컵에 맞춰 기획된 'SNS 원정대 일단 띄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9일 첫 선을 보인 '일단 띄워'는 SNS를 통해 얻은 정보로 브라질을 여행하는 소셜 여행 프로그램이다. 적절한 시기에 참신한 구성으로 눈도장을 찍은 '일단 띄워'는 정규 편성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애고시' MC(왼쪽부터) 노홍철, 백지영, 전현무/MBC
하지만 모든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꾸준히 시청자를 만나기는 어렵다. '연애 예능' 홍수 속에 두 방송사가 나란히 선보였던 MBC '연애고시'와 KBS2 '두근두근 로맨스 30일'은 정규 프로그램이 되지 못했다.
지난달 8일 방송된 '연애고시'에 대해 MBC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차별성이 보이지 않았다"며 "'사랑의 스튜디오'만도 못 했다. 정규편성은 무리"라고 못 박았다. KBS2 '두근두근 로맨스 30일'은 지난 4월30일부터 총 3부작을 차례로 내보냈으나 2%대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파일럿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