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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흥행작 감초' 김대명 "연기만큼은 욕 먹고 싶지 않죠"

김대명. /김민주(라운드테이블)



'역린' '표적' '방황하는 칼날'에 출연한 김대명

올 상반기 한국영화 흥행작 세 편에 빠짐 없이 이름을 올린 배우가 있다. '역린' '표적' '방황하는 칼날'에 출연한 김대명(33)이다. '변신의 귀재'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 만큼 작품마다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충무로의 '명품 조연' 자리를 예약했다.

◆ 연기 변신의 귀재

'방황하는 칼날'에서 상현(정재영)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인 불법 성매매 알선 업자 양태섭. '역린'에서 정조(현빈) 암살에 가담하며 양딸(정은채)을 이용한 무관 강용휘. '표적'에서 여훈(류승룡)과 태준(이진욱)을 쫒는 어리버리한 형사 규호.

김대명은 올 상반기 이 세 인물로 관객과 만났다. 그러나 눈썰미가 남다른 관객이 아니라면 이 모든 역을 한 배우가 연기했다는 걸 알아채기 쉽지 않다. 익숙하지 않은 얼굴인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각각의 배역에 완벽하게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같은 배우인 줄 아는 분도 있지만 모르는 분도 많아요. 아마 세 배역이 너무 다른 모습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영화계에서는 신인인데 여러 성격의 배역을 믿고 맡겨줘서 감사하죠. '역린' 때는 딸로 나오는 정은채 씨와 실제 나이가 비슷해서 그의 아버지를 연기하기 위해 몸무게를 12kg 불렸답니다."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출신으로 지난 8년간 연극 무대에서 연기 내공을 갈고 닦았다. 연극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를 시작으로 '강풀의 바보' '한놈, 두 놈 삑구타고',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어쌔신' 등에 출연했다.

이 시기 단편 영화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그러나 상업 영화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영화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2012년 개봉한 '개들의 전쟁'이다. 다음으로 '더 테러 라이브'에서 폭탄 테러범 박노규 역을 맡아 목소리 연기 만으로 하정우를 극중에서 쥐락펴락 했다.

배우 인생 전체로 보면 데뷔 8년 만에 얼굴을 알린 셈이지만 영화 쪽만 놓고 보면 빠른 승승장구다.

그는 "연극을 하면서 빨리 뜨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없다. 그저 계속 하고 싶을 뿐 영화배우는 뜬구름이라는 생각만 했다"면서 "그런데 영화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내 역량에 비해 큰 역할을 맡았다. 늦은 건 걱정되지 않는데 빨리 가는 건 실수할까봐 걱정된다"고 겸손하게 속내를 내비쳤다.

이어 함께 호흡을 맞춘 정재영과 류승룡에 대해 "함께 연기한다는 것만으로 어마어마하게 배웠다. 쌓아온 노하우나 촬영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더라.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대명. /김민주(라운드테이블)



◆ 감수성 진한 배우

김대명의 연기력에는 남다른 감성과 캐릭터 분석력도 한 몫 했다. 한 때 시인이 꿈이었고 그 다음엔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 싶었다. 지금도 틈틈이 습작을 쓴다고 했다.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 먹은 건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감동을 처음 느꼈어요. 한석규 선배의 연기가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 감정을 전달해주더라고요. 그 때 작가가 아닌 배우가 되고 싶다고 결심했죠."

시나리오를 써 본 경험을 살려 현장에서 많이 소통하는 편이다. 캐릭터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도록 감독이나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한다. '표적'의 캐릭터 역시 원작에서는 강한 형사로 그려졌으나 김대명의 의견으로 빈틈 있는 형사로 바뀌었다.

"전 할 줄 아는 것도 승부욕도 별로 없어요. 연기도 오래 연기하고 싶을 뿐 거창하게 무엇이 되겠다고 생각한 적 없죠. 기대하면 실망감이 크잖아요. 그러나 연기할 때만큼은 욕 먹고 싶지 않아요. 관객에게 다음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배우가 되는 게 작은 소망이죠."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디자인/최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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