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 온라인3 홍보 모델로 활동 중인 손흥민 선수. 손 선수는 피파 온라인2 때부터 모델로 활약해왔다. /넥슨 제공
우리나라의 브라질 월드컵 16강 자력진출이 어려워지면서 국가대표팀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알제리전에서 4대 2로 패했다. 이에 따라 27일 열릴 H조 3차전에서 우리나라가 벨기에를 크게 이긴다는 가정 속에 알제리와 러시아가 비기거나 러시아가 이긴 후 골득실 차까지 가려야 조 2위로 16강이 가능하다.
국가대표팀을 광고 모델로 쓴 기업들은 '경우의 수' 계산기를 두드리는 중이다. 우리나라의 16강 진출이 좌절되면 후속 광고뿐 아니라 기존 마케팅에도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운동 선수를 상업 모델로 기용하려면 소속팀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중요한 스포츠 행사를 앞두면 대외 활동을 지양하는 경향이 있어 스포츠 광고 모델 섭외는 타이밍이 더욱 중요하다. 광고 계약이 이뤄지더라도 모델의 활동 지역 때문에 광고 촬영이 해외에서 이뤄지기 일쑤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나라가 마지막 월드컵 경기에서도 맥없이 패하면 어렵게 성사된 스포츠 스타의 광고 효과는 일찍 퇴색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중에서는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 선수가 최다 광고 출연을 하고 있다. 각각 삼성 커브드 UHD TV와 LG UHD TV 광고 모델로 활동하면서 에어컨, 의류, 제약, 음료 등 다양한 산업군의 모델로 활동 중이다. 이들이 받고 있는 업계 대우는 A급으로 알려졌다.
모 기업 국내 마케팅 담당자는 "우리나라 대표팀의 목표가 당초 8강이었고, 지난 월드컵 때 이미 16강 진출 경험이 있어 최소 16강까지 마케팅 집행을 잡아놓은 상황"이라며 "솔직히 우리나라가 16강 진출을 못하면 월드컵 마케팅이 종료돼 업무적으로는 편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불편하다. 최종 결과가 나오는 벨기에전까지 주목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 여부를 놓고 기업들 표정이 미묘한 가운데 축구 게임 장르는 월드컵 대목을 맞았다. 손흥민 선수를 홍보 모델로 내세운 넥슨의 '피파 온라인3'는 지난 21일 PC방 게임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손흥민 선수는 월드컵 개막 전에 비해 게임 내 몸값이 약 2배 가량 뛰었다. 넥슨은 손흥민 선수의 월드컵 활약상이 게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최진영 넥슨 홍보팀 대리는 "점유율이 큰 폭으로 뛴 데에는 월드컵이 좋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우리나라의 16강 탈락을 가정하긴 싫지만 월드컵 성적과는 무관하게, 진행 중인 프로모션은 그대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