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대결 '닥터이방인' '트로트의 연인'

연출 대결 '너포위' '조선총잡이'

주중 드라마 경쟁이 새 판을 벌인다. KBS2 월화극 '트로트의 연인'과 수목극 '조선총잡이'가 이번주 첫 방송되면서 현재 1위인 SBS '닥터이방인' '너희들은 포위됐다'(이하 '너포위')와 겨루게 됐다. 새 출발한 두 작품은 각각 코믹과 퓨전 사극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방향 찾은 '닥터 이방인' vs 명랑 코믹 '트로트의 연인'

월화드라마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인다. 종영까지 4회 남은 '닥터이방인'은 메디컬·첩보·멜로의 복합 장르다. 반면 '트로트의 연인'은 명랑 코믹물이다.

'닥터 이방인'은 현재 박훈(이종석)과 한재준(박해진)의 대통령 심장 수술 집도의 선정을 둘러싼 대결에 초점을 맞췄다. 박훈과 송재희(진세연)의 멜로에 치우치면서 탄력 잃은 작품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제목이 담고 있는 '이방인'의 의미도 드러난다. 박훈은 평양의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실력을 의심받는다. 그를 손가락질하는 명우대병원 의사들은 환자의 생명보다 명예와 부를 중시한다. 의사 역할에 충실하지 않은 이들도 이방인이다. 방향을 찾은 '닥터 이방인'이 뒷심을 발휘할 지 기대된다.



'트로트의 연인'은 개성 있는 캐릭터로 안방에 청량감을 선사했다. 배경 음악인 트로트와 지현우·정은지·신성록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가 어우러져 몰입도를 높였다. 스캔들로 추락한 스타 장준현을 연기하는 지현우는 "뻔한 드라마다"며 "요즘 드라마 추세가 복수·살인·추리 등인데 '트로트의 연인'은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다"고 작품의 강점을 말했다.

드라마는 트로트에 인생을 건 최춘희(정은지)가 트로트를 경멸하는 장준현을 만나면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 막강 라인업 '너포위' '조선 총잡이'…전개가 관건

수목드라마 '너포위'와 '조선총잡이'엔 막강한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연출과 극본이 승패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다.

'너포위'는 차승원과 신입 경찰 P4(이승기·고아라·안재현·박정민)의 성장을 그린다. 종영을 8회 남겨두고 두 가지로 내용을 압축했다. 서판석(차승원)·은대구(이승기)·어수선(고아라)의 삼각 로맨스와 은대구 어머니 살인 사건을 재수사. 산만한 캐릭터와 구성이 극의 안정감을 떨어트린다는 지적이 해소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조선 총잡이'는 이준기와 남상미의 재회로 화제다. 두 사람은 2007년 MBC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을 연기했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두꺼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실제 이준기와 남상미는 서로를 "오누이·연인 같다"고 할 정도로 환상의 호흡을 보이고 있다. 이준기는 개화기에 칼을 버리고 총을 잡아야만 했던 조선의 마지막 검객, 박윤강을 연기한다. 남상미는 박윤강의 연인이며 호기심 많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수인 역을 맡았다. 작품은 조선의 마지막 칼잡이가 총잡이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