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할 틈 없는 164분 비주얼의 '끝'…전작과도 차별
25일 개봉될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트랜스포머4')는 영화에서 가능한 볼거리의 '끝'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개봉된 '트랜스포머' 시리즈 세 편은 물론 기존 다른 영화에서도 보지 못했을 정도로 큰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 정교한 컴퓨터그래픽(CG)을 자랑한다.
'트랜스포머4'는 시카고를 무대로 펼쳐진 전작의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마지막 결전으로부터 5년 뒤 이야기를 그렸다. 이전 시리즈가 외계 로봇과 소년의 모험담에 그쳤다면 새 시리즈는 이야기를 인간과 외계 로봇의 대결로 확장했다.
정부는 시카고 결전으로 도시가 황폐해지자 인류의 안보를 이유로 외계 로봇을 무차별적으로 탄압하고 이들에게 빼앗은 기술로 직접 새로운 로봇을 창조하려고 한다. 이런 와중에 고물 트럭의 모습으로 숨어있던 오토봇의 수장 옵티머스 프라임이 발명가 케이드 예거(마크 월버그)의 도움으로 깨어난다. 이후 예거와 그의 딸 테사(니콜라 펠츠), 오토봇은 힘을 합쳐 여러 악당들에 맞서 싸운다.
작정하고 볼거리에 '올인'한 '트랜스포머4'는 거대 로봇 군단의 전투를 텍사스와 홍콩·베이징을 무대로 스크린에 가득 펼쳐낸다. 특히 강력한 힘을 지닌 로봇들을 새로 등장시켜 눈길을 끈다.
인간이 만든 로봇인 갈바트론, 도시를 덮을 정도로 거대한 우주선인 나이트쉽, 창조주의 명령을 받는 외계 로봇인 락다운이 차례로 등장해 오토봇과 대결하며 도시를 초토화시킨다. 164분의 긴 상영시간이 지루해질 즈음엔 거대 공룡 로봇인 다이노봇 군단이 화면을 꽉 채운다.
물론 '리더' 옵티머스 프라임과 '조력자' 범블비, '쌍권총' 크로스헤어, '마초' 하운드, '검사' 드리프트 등 각양각색의 오토봇이 선보이는 현란한 액션도 볼거리다.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머' 특유의 장면은 여전히 짜릿한 재미를 준다.
그러나 너무 많은 로봇을 한 번에 보여주려다 보니 이야기는 허술하고 화면은 산만하다. 기존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큰 재미 중 하나인 오토봇 각각의 인간적인 매력도 살리지 못했다. 옵티머스 프라임만 시종일관 '의리'를 강조할 뿐이다.
이번 시리즈는 로봇뿐 아니라 등장인물도 확 바꿨다. 주인공으로 3편까지 등장한 샤이아 라보프 대신 마크 월버그가 새로 투입돼 부성애가 깃든 액션 연기를 펼친다. 매 시리즈에서 섹시한 매력을 뽐냈던 여주인공은 이번엔 니콜라 펠츠가 맡았다.
중화권 스타인 판빙빙은 극이 홍콩으로 배경을 옮긴 시점부터 비중 있게 등장했다. 그러나 '트랜스포머4'에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기대를 모았던 슈퍼주니어 출신 한경은 비명 한 번 지르고 금세 퇴장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1·2·3편을 합쳐 국내에서 2272만 관객을 모았다. 새 시리즈의 흥행 성적에 영화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