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어린이 코딩(프로그래밍) 열풍이 불고 있다. 영국은 코딩을 국공립 초등학교의 필수 과목으로 지정, 오는 9월부터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미국에서는 여름 방학을 맞아 코딩 캠프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코딩 단체 '블랙걸스코드'는 유색 인종과 여학생을 위한 코딩 학교다. 이 단체는 다양한 인종과 여성이 정보기술(IT) 분야에 폭넓게 진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을 교육하고 있다.
특히 블랙걸스코드는 어린 학생을 대상으로 '해커톤'을 개최한다. 해커톤은 핵(Hack)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일종의 프로그램 경진대회다. 해커톤에 참가한 소녀들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어 프로그래밍 문제를 푼다.
해커톤 참가자 니아 존슨(12)은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본적이 있다"면서 "코딩은 나에게 있어 새로운 언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코딩을 배우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코딩을 배울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1996년 설립된 런던의 코딩 교육 업체 '펀테크'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매년 여름이면 영국은 물론 유럽 전역에서 어린이들이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위해 펀테크를 찾는다. 레고 장난감, 3D 게임 디자인 등 흥미로운 수업 구성이 특징이다. 펀테크의 1주일 코딩 캠프 과정은 879파운드(약 152만원)다.
펀테크 설립자 쉐니즈 바버는 "어린이를 위한 코딩이지만 단순한 놀이용은 아니다"면서 "나중에 복잡한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짜인 학습 구성에 부모들도 놀란다"고 밝혔다.
과거 자녀를 코딩 학교에 보내는 부모 대부분은 마이크로소프(MS)나 휴렛패커드(HP) 등 IT 업체 종사자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문 기술 직종에 종사하지 않는 부모도 점점 자녀의 코딩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근무하는 한 남성은 "애들 셋을 모두 코딩 학교에 보냈다"면서 "우리 아이들은 부모 세대와 비교도 되지 않는 최첨단 기술 시대에 살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IT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배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어린 시절 프로그래밍을 배우면 훗날 자수성가할 수 있고 억만장자 반열에도 오를 수 있다고 말한다. 부모 도움없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페이스북과 같은 유명 IT 기업이 거액을 주고 '코딩 꿈나무'가 만든 앱을 구입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