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 여배우들이 돌아오고 있다. 올 초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과 '기황후'의 하지원이 여성 파워를 증명했다. 이후 SBS '닥터이방인'의 이종석,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이승기, MBC '개과천선'의 김명민 등 남자 배우 중심의 드라마가 방영 중이다. 하반기엔 최지우·황정음·정은지가 여배우 흥행에 동참한다.
최지우는 SBS 새 월화극 '유혹'에 출연한다. 최지우의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아름다운 날들'(2001), '겨울연가'(2002), '천국의 계단'(2003) 등 다수의 작품에서 가녀린 여성을 연기했다. '에어시티'(2007), '스타의 연인'(2008)을 통해 전문직 여성의 당당함을 표현하며 연기 폭을 넓혔다.
이번에 맡은 유세영 역은 후계자 수업을 받아 그룹을 이끄는 철의 여인이다. 사랑에 관심 없던 그는 홍콩 출장에서 우연히 차석훈(권상우) 부부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삶은 변화한다. 작품은 네 남녀의 치명적인 사랑을 그린다. 아내가 있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 설정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최지우를 마주하게 한다. 내달 14일 첫 방송.
SBS 주말극 '끝없는 사랑' 황정음/SBS 제공
SBS 주말극 '끝없는 사랑'의 황정음은 '믿고 보는 배우'라고 불릴 정도로 작품을 선택하는 안목이 탁월하다. 지난해 KBS2 '비밀'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 16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비밀'로 처음 연기 칭찬을 받았다"며 "스스로 즐거우면 작품도 잘 된다. 야생마 같은 여인 서인애를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지난주 첫 방송된 '끝없는 사랑'에서 1970~80년대 군사정권 시절, 부당하게 희생된 가족과 연인을 향한 분노를 표현했다. 그의 눈물이 거대 권력 앞에 무릎 꿇어야 했던 서민을 대변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그룹 에이핑크 정은지는 KBS2 월화극 '트로트의 연인'에서 명품 연기돌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응답하라1997'(2012) 주연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검증된 이력이 없었기 때문에 기대가 낮았다.
그러나 작품은 신드롬을 일으켰고 정은지는 능청스러운 사투리 구사와 연기력으로 주목 받았다. 지난해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조인성·송혜교와 호흡을 맞췄고 전작에서 받은 평가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트로트의 여왕으로 성장할 최춘희 역을 맡았다. 걸쭉한 사투리와 노래 실력이 캐릭터의 매력을 살린다. 이재상 PD는 "연기력과 매력, 노래 잘하는 사람을 원했다"며 "정은지 캐스팅은 100점이다"고 만족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