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심천에서 열린 '2014 SK하이닉스 모바일 솔루션 데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전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SK하이닉스 제공
글로벌 경제의 한 축을 지탱하고 있는 '중국'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지표가 하나둘씩 개선되면서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경제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 경제가 호전되는 모습이 여러 지표를 통해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6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0.8로 집계됐다. 6월 지수는 전달의 49.4와 시장 전망치 49.7 모두를 웃돈 것이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에 못 미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의 경기가 확장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2월(50.5)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중국의 5월 산업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해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같은 달 소매 판매 역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5% 증가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점차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우호적인 대외 환경과 내부 정책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 흐름이 더욱 가시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올해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3%에서 7.5%로 상향 조정했다.
이처럼 중국 경기가 5월 들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데에는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미니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컸다. 중국 정부는 올해 4월 이후 최근까지 9번에 걸쳐 미시적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유신익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부채관리나 유동성 문제 등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중국 정부의 관리와 정책 시행으로 최악의 국면은 벗어나고 있다"며 "중기적 관점에서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전기전자·화학 '수혜'
우리나라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회복세는 국내 경기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은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를 넘는 최대 시장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대 중국 수출은 매년 1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국내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나아가 글로벌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최근 2년간 외국인의 수급을 살펴보면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날 때 국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회복되면 한국의 수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디스플레이, 전기·전자, 화학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철강, 건설, 운송 뿐만 아니라 증권업종의 추가 반등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의 회복세가 아직 반등을 확신할 수준은 아니라는 보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줄어들고 있다"면서도 "부동산 경기둔화나 수입감소 등을 감안할 때 경기 반등을 확신할 수준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부동산 시장이 경기 회복세의 걸림돌로 꼽힌다. 중국 대도시 집값은 2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부동산 시장 침체를 유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제가 회복됐다고 보기에는 미진한 측면이 있다"면서 "한층 강화된 부양책 시행이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