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자동차의 오기소 사토시 제품기획본부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1997년 세계 최초의 상용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를 론칭했던 토요타가 이번에는 수소연료전지차를 들고 나왔다. 한국 기자단을 포함한 전 세계 언론이 25일 도쿄 메가웹에 모인 자리에서였다.
이날 토요타 자동차 제품기획본부의 오기소 사토시 상무는 "이번 FCV 발표가 향후 연료전지차에 대한 개발 비중이 높아짐을 의미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앞으로의 자동차는 다양한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하이브리드도 중요할 것이고 전기차,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도 중요하다"면서 "우리가 프리우스를 만든 이후 연간 100만대가 되어야 규모의 경제가 완성됐다. 연료전지차는 하이브리드카와 부품 공유를 통해 경제성을 이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타 메이커의 병렬형 소형차의 경우 CVT(무단변속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모터 하나와 CVT를 조합하는 것보다는 모터 2개가 연결된 토요타의 직병렬식 연비가 더 좋다"면서 "FCV의 경우도 7700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토요타로서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고 밝혔다.
오기소 사토시 상무는 "아무리 차가 좋아도 수소 인프라가 없으면 보급이 안 된다. 기술 경쟁이 되다보면 인프라 보급에 더 속도가 붙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연료전지차 기술을 갖춘 현대차는 강적이자 협조자인 셈"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연료전지차를 취급할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은 수소충전방식을 표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기차의 경우 지역에 따라 다른 표준이 책정돼 있어 충전소 보급에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충전소 보급을 위해서는 업체끼리 경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충전 표준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FCV가 히트하기 위해서는 보조금 규모도 중요하다. 오기소 사토시 상무는 "FCV의 가격을 700만 엔이라고 발표를 했는데, 보조금은 일본 정부에서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프리우스를 처음 시판했을 때는 일반차와의 가격차이에서 절반 규모를 정부가 보조했다"고 말했다. 1세대 프리우스의 가격이 215만 엔이었는데, 동등 사양의 가솔린 차와 50만 엔 차이가 나서 정부가 25만 엔을 보조해줬다는 것. 그는 앞으로 트럭과 픽업의 경우 병렬형 하이브리드 보급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토요타의 사토 야스히코 상무는 "FCV는 시판 초기에 법인과 지자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보급할 예정"이라면서 "수소 충전소 건립처럼 에너지 보급에 토요타가 직접 나설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