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행보다 개인의 개성과 스타일에 맞춘 커스텀 메이드 제품을 선호하는 '에고 컨슈머(ego consumer)'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이로 인해 패션·뷰티업계에서는 기존에 규격화된 상품 중에서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을 추천하는 것을 넘어 개인이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주관이 강한 소비 패턴에 적합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발전문기업 하이모의 경우 맞춤 제작 전 개인별 고유한 두피 및 탈모 상태를 정확하게 측정해 착용감을 높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업체의 '3D 스캐너 시스템'은 서울대학교 산학 협동벤처와 함께 개발한 입체두상측정기로, 개인의 데이터를 컴퓨터에 입력 및 전송하면 측정된 데이터가 몰딩 기법으로 개인의 두상에 맞는 가발을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다. 또 컴퓨터 가상 화면으로 실제 가발을 직접 착용하기 전 여러 스타일의 가발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버추얼 헤어 시스템'으로 소비자가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
향수업체 에데니끄는 고객의 성향, 체질, 사회적 위치에 맞춘 향수 컨설팅을 통해 맞춤 향수를 제작한다. 에데니끄의 향 컨설턴트가 고객의 향 선호도와 성격을 알아보는 테스트를 진행해 4가지의 성향으로 분류한 후 각 성향에 맞는 향을 고객이 직접 선택하고 조합해 최종 완제품을 생산한다.
패션업계도 나만의 제품을 완성하는 커스터마이징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쥬얼리 브랜드 아가타파리는 다양한 컬러의 가죽과 실리콘 밴드에 200여 개의 개성 있는 참을 골라 나만의 팔찌를 완성할 수 있는 '아가츄(AGAT'YOU) 컬렉션'을 통해 매 시즌 다채로운 디자인과 스토리가 담긴 참을 선보이고 있다.
크록스도 신발 발등 부분에 있는 구멍에 꽂아 소비자가 직접 장식할 수 있는 액세서리 '지비츠'를 판매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한 가지 신발로도 여러 켤레처럼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홍정은 하이모 전무는 "유행에 휩쓸리며 무분별하게 신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패턴을 지양하고 개인의 고유한 개성과 가치를 중시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에고 컨슈머의 수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소비자의 취향과 스타일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제작 과정 중 소비자 참여를 극대화한 제품과 서비스도 늘어날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