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5월 말 0.98%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을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5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98%로 전월말의 0.91% 대비 0.07% 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7%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 상승에 대해 "5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 1조9000억원이 연체정리규모인 9000억원을 상회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200조원으로 전월말 보다 8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기업대출은 모두 686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6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대출은 각각 179조 8000억원, 506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9000억원, 3조 7000억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분기 말 일시상환분의 재대출과 부가세 납부수요 때문에 증가폭(9조4000억원)이 크게 늘어났던 것에 비하면 5월에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증가세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17%로 0.1%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74%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하락했지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32%로 0.16%포인트 올랐다.
한편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거래량 감소 등에 따라 2조원 증가한 48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증가폭(2조8000억원) 보다는 적은 수치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74%로 전월말 보다 0.05%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1.05%)은 전월 말(0.94%)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연체율은 전년동월 대비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개선추세 범위 내에 있다"며 "다만 내수경기침체, 중소기업대출 신규연체 증가 등 부정적 요인이 상존함에 따라 취약부문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