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교보생명 등 국내 생명보험사 '빅3'에서 시작된 인력 구조조정 회오리가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새로운 경영혁신 차원에서 대규모 조직개편에 나선다. ING생명은 '100일 프로젝트'를 통해 임원 32명(부사장 4명·전무 3명·상무 25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임했다. 이보다 앞서 이재원 마케팅 총괄 부사장과 원미숙 운영 총괄 부사장도 회사로부터 사직 권고를 받고 퇴임한다. ING생명은 곧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업무가 중복되는 부서를 통폐합한 뒤 부서장급 인력을 정리할 계획이다. ING생명에서 부서장급 이상의 인력은 70∼80명에 달한다.
NH농협생명과 합병을 앞둔 우리아비바생명은 7월 4일까지 입사 1년차 이상의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우리아비바생명 노동조합과 사측은 근속연수에 따라 희망퇴직자에게 최저 15개월치(1년차 근무자)에서 최대 25개월치(20년차 근무자)의 평균 임금을 일시금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또 사원부터 부장까지 근속연수와 직급에 따라 최저 50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에 달하는 생활안정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사측이 애초에 노조에 제시한 희망퇴직 조건보다도 훨씬 상향 조정된 것이다.
당시 사측은 근속연수 15년차 이상의 직원에게 18개월치 평균 임금을 지급하고, 5년차 이상은 12월치, 5년차 미만은 2개월치의 평균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던 바 있다. 우리아비바생명 관계자는 "농협생명과의 업무 중복을 피하고, 최근 악화한 경영실적을 타개하고자 전체 인력의 30%선에서 인력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소형사 가운데 에이스생명도 최근 조직 통폐합을 실시하면서 임원 숫자를 대폭 줄였고,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말 이미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구조조을 일부 단행했다.
한편 생보사 빅3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올해 초 인력감축을 통해 각각 1000여명과 300명을 줄였다. 최근 교보생명도 15년차 이상 직원 480명의 희망퇴직자를 확정한 바 있다. 또 일단 휴직을 하고 창업을 시도해 여의치 않으면 회사로 복귀할 수 있는 창업휴직제도도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