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롱기 아이코나 빈티지 컬렉션/드롱기그룹 제공
지난해부터 시작된 복고 바람이 이어지면서 9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고 8,90년대 가수들이 활동을 재개하면서 그 시절 노래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 가전·패션·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레트로 콘셉트의 제품들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복고, 즉 레트로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해 인간의 향수를 일깨우고 심리적 위안을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손색 없어
가전제품의 경우 레트로 콘셉트와 컬러를 접목시킨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보다 아늑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탈리아 가전 브랜드 드롱기의 '아이코나 빈티지 컬렉션'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현대적으로 접목한 디자인으로 최근 감각을 중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다. 에스프레소 커피 메이커, 주전자, 토스터기로 구성돼 있으며 스카이블루·올리브그린·파스텔크림·벨벳블랙 등 4종의 컬러가 빈티지한 느낌을 준다.
이탈리아 주방기기 전문 브랜드 스메그의 인기 아이템인 컬러냉장고는 일반 냉장고와는 다르게 모서리를 원형으로 처리하고 클래식한 손잡이와 로고가 어우러진 50년대 레트로 스타일을 구현했다. 또 파스텔톤부터 톡톡 튀는 컬러들까지 다양한 색상이 더해져 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각광받고 있다.
◆패션·뷰티업계, 레트로 스타일 선봬
패션 브랜드는 브랜드의 가치와 역사를 알리기 위한 '헤리티지(Heritage)' 마케팅을 통해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세정은 남성복 브랜드 인디안 40주년을 기념해 인디안의 역사와 정신을 반영한 '웰메이드 아카이브'를 론칭했다. 이 브랜드는 지난 40년간의 인디안의 장인정신과 역사를 지켜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첫 시즌 상품은 시대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남성 티셔츠의 패턴과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여름 티셔츠 30종으로 구성돼 있다.
스포츠 브랜드 써코니는 80년대의 감성을 담은 운동화 '써코니 트레이너 80' 2종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미드솔과 인솔의 높이를 낮추고 나일론과 스웨이드 소재를 접목시킨 디자인과 함께 운동화의 혀 부분에도 클래식한 폰트와 로고를 사용해 80년대 트레이너 슈즈의 실루엣을 그대로 살렸다.
뷰티 브랜드도 레트로 메이크업 룩을 재현했다. 메리케이가 제안한 2014년 봄·여름 메이크업 '헬로, 선샤인!'은 해변이나 야외로 놀러 가는 60~70년대 여성들의 빈티지 메이크업 룩을 재해석한 것으로 최소한의 메이크업만으로 자연스러우면서도 경쾌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