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는 '품질 하자'…'뉴코아' 품질하자 가장 많이 판매, 롯데百이 2위 '불명예'
많은 소비자들은 백화점 판매 제품에 대해 남다른 신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전체 심의된 2만2666건 중 국내 백화점들이 소비자원 내 섬유제품심의위원회에 심의 의뢰를 한 것 20.1%인 4554건에 달했다. 소비자불만 제품 10개 가운데 2개가 백화점에서 구입된 것이다.
2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 내에 설치된 섬유제품심의위원회에 심의된 건수는 2011년 6670건에서 2012년 6482건, 2013년 6827건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4월까지 접수된 심의 건수는 2687건으로 전년 동기 2117건보다 26.9%(570건이 증가했다.
섬유제품심의위원회는 의류·신발 등 섬유제품의 품질하자와 세탁 과실 원인, 책임소재를 객관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내·외부 전문가를 위원으로 위촉해 심의를 하는 기구다. 소비자가 피해구제를 소비지원에 의뢰한 경우 백화점 등 사업자가 소비자와 합의를 위해 이 위원회에 해당 제품의 하자 등을 의뢰하게 된다.
소비자원의 집계 결과 2011년부터 2014년 4월 말까지 백화점이 이 위원회에 심의를 의뢰한 건이 4554건으로 전체 심의 건의 20.1%에 달했다. 나머지 1만8112건은 전국의 세탁업자나 소비자등이 제기한 것이었다.
층격적인 것은 백화점이 의뢰한 심의 결과, 소비자 불만 제품의 절반 가량인 2319건(50.9%)이 '품질 하자'였다는 것이다.
반면 소비자 과실은 786건(17.3%), 세탁업자 과실은 103건(2.3%)에 불과했다.
백화점별 의뢰 건수는 롯데백화점이 1568건(34.4%)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뉴코아 984건(21.6%), 현대백화점 788건(17.3%), 신세계백화점 537건(11.8%)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 품질 하자 비중이 가장 높은 백화점은 뉴코아(54.5%, 536건)였다. 다음으로 롯데백화점(51.7%, 811건), 현대백화점(50.4%, 397건), 신세계백화점(48.6%, 261건) 등이 이름을 올렸다.
품목별로는 의류가 2705건(59.4%), 신발류가 1101건(24.2%), 가방류가 607건(13.3%) 순이었다.
소비자원 측은 "섬유제품심의위원회에서 품질 하자로 판명된 2319건 중 91.9%(2132건)는 백화점에서 이를 인정하고 구입가를 환급하거나 교환·수리 등의 조치를 이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원은 백화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백화점 판매 제품 및 사후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고려할 때 보다 자발적이고 소비자지향적인 백화점의 업무 처리 방식이 필요함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분석 결과는 소비자 종합정보망인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