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이후 6년 만에 장중 1010원선 아래로 내려갔다.
세계 주요국가의 경제지표 호조가 이어 지면서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액이 늘어나고 특히, 2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국내 경상수지 흑자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이 연말까지 환율 하락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 철강 업종도 환율 하락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포스코 등 대다수의 국내 철강업체들은 지난 5월 환율이 1020원대로 떨어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철광석과 같은 원자재를 싸게 수입할 수 있어 원가 절감의 호기로 보고 오히려 환율 하락을 반기고 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쇳물의 주 원료인 철광석과 석탄 등을 수입하는 철강업체들은 환율이 하락하는 만큼 수입 원가를 절감 할 수 있어 단기적으로 효과를 볼 것"이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는 수출 경쟁력 약화를 초래 할 수 있어 환율 하락이 마냥 좋은 것 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인 수주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업체들도 원화 강세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국내 대표 조선업체 '빅3'인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은 지금과 같은 환율 변동 위험성을 방지하기 위해 1997년 외환위기(IMF 사태) 이후 '환헤지'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출업종으로 환율에 민감할 수 밖에 없지만 '환헤지'라는 조치를 해놓은 조선업체당장은 환율이 떨어져도 크게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환율이 세자리 숫자(1000원 이하) 단위로 내려가면서 '환헤지' 범위를 넘어선다면 수주 경쟁력이 떨어지며 수출에 비상이 걸릴 수 밖에 없다.
특히 조선·해운분석기관인 '클락슨' 보고서에 따르면 1만2800TEU~1만35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의 가격)는 지난 6월 27일 전월대비 50만 달러 하락한 1억165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신조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7개월만에 처음이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도 신조선가 '1억 달러'를 근근히 유지하고 있는 실정으로 언제 하락세로 돌아설지 모르는 상황이다.
혹독한 수주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새로 건조하는 선박의 가격까지 떨어지고 있어 조선업계는 현재의 환율 하락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