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환율 하락 여파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11.7원을 기록한 환율은 이날 장중 1010원선까지 무너지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잇따른 환율 하락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전자업계로써는 가격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당장에 환율 하락 여파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해외 주요 지역에 현지생산기지를 구축했고 결제 통화도 달러가 아닌 유로화나 위엔화 등 다변화돼 있어 환율 변동에 즉각적인 타격을 받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환율이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수출 가격 경쟁력과 수입하는 부품, 설비, 원자재 등의 구매 비용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영향은 희석될 것"이라며 "환율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본질적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환율 변동 대응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LG전자는 외화자산과 부채 균형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현지생산기지 구축 등 대안을 마련하는데 애쓰고 있다.
다만 2분기 실적도 환율 하락 여파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환율 장기화가 하반기 실적 악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030원으로 전분기(1069원) 및 전년동기(1122원) 대비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2008년 7월 이후 6년만에 원달러 환율이 1000원에 근접하고 있다"며 "이 같은 환율 하락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8조원 장벽마저 무너뜨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환율 하락 여파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는 LTE 스마트폰을 앞세운 중국 시장 진출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