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수은 행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수출입은행 제공
한국수출입은행은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과 함께 통일기반 구축을 위한 '2014 북한개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덕훈 행장은 개회사에서 "통일된 한반도는 유라시아와 동북아를 연결하는 평화의 심장이 돼 동북아 국가들에게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수은은 국제금융기구와 함께 북한 개발협력 방안을 모색해 동북아 개발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통일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에도 대박이다"면서 "한반도와 동북아를 관통하는 경제협력의 틀을 만드는 것은 통일을 대박으로 이끌어 가는 선도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동북아·북한 개발협력 증진을 위한 국제금융기구의 역할, 통일기반 조성을 위한 동북아·북한 개발협력의 비전과 과제 등 총 2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체제전환국 개발사례를 공유하고 금융기구 역할의 중요성과 북한에 주는 시사점이 중점 논의된 첫번째 세션에서 한스 야누스(Hans Janus) 율러헤르메스 이사는 "동독의 경우 일정기간 동안 서독의 금융기관으로부터 수출신용보증을 제공받아 기업들의 성공적인 국제경제 편입을 지원했다"면서"북한경제가 국제무대로 편입되기 위해선 국내외 금융기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피로스카 나기(Piroska Nagy) EBRD 수석 이코노미스트 또한 "동유럽 체제전환국들은 체제전환에 동반되는 내부동요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와의 파트너십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북한의 안정적인 체제전환을 위해서는 국제기구들과의 파트너십 구축이 필수적이다"고 조언했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북한 개발을 위한 국제 개발협력 전략이 논의됐다.
베른하르트 젤리거(Bernhard Seliger) 한스 자이델 재단 한국사무소 소장은 "인도적 지원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지원물자의 활용방법을 교육하는 사업을 동반하지 않을 경우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대북지원에 있어서도 지식공유사업과 같은 역량강화사업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림 연변대학 교수는 "두만강 유역이 동북아 물류 통로의 중심에 놓여 있으나, 개발은 더딘 상태다"면서 "중국이 창지투(창춘(長春)-지린(吉林)-투먼(圖們)) 개발사업에 적극적인 만큼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 간의 역내 협력이 라선지역 개발에 강력한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수은과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은 이번 컨퍼런스 공동개최를 계기로 각 기관의 싱크탱크인 북한개발연구센터와 한국학연구소 간의 MOU를 체결하고, 앞으로 공동연구와 정보교환, 연구자 교류 등의 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