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시간탐험대' 선사시대 체험 중인 개그맨 장동민/CJ E&M
재미·교육 두 마리 토끼 잡은 '시간탐험대'
'썸토크' '그린라이트' 유행시킨 '마녀사냥'
케이블·종편 예능이 과감함과 신선함으로 지상파를 능가하고 있다.
월요 예능 tvN '렛츠고 시간탐험대'(이하 '시간탐험대')는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조상들의 삶을 최대한 실제에 가깝게 재현한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8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시간탐험대'는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정규 프로그램으로 안착했다. 제작진은 출연진에게 실제 조상들이 입고 먹었던 것과 똑같이 하기를 요구했다. 이에 탐험대원 유상무는 "이 방송은 폐지돼야 한다"고 고통을 호소해 시청자의 웃음을 자아냈다.
tvN '시간탐험대' 선사시대 체험 중인 개그맨 유상무/CJ E&M
'시간탐험대'는 선조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재미와 정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최근 방송에선 선사시대까지 넘어가며 수렵채집에 나서는 등 극사실주의 예능을 표방하고 있다.
케이블 채널은 한때 선정적이고 자극적이기만 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시행착오 끝에 tvN을 비롯한 여러 케이블 채널은 지상파가 하지 못했던 것들에 도전하며 신선한 웃음을 주고 있다.
JTBC '마녀사냥' MC들. (왼쪽부터) 허지웅, 신동엽, 성시경/JTBC
종편채널 중 가장 다양한 시도를 하는 곳은 JTBC다. 올해 방송가에 불어 닥친 '썸' 열풍을 주도한 곳 역시 JTBC '마녀사냥'이다. 연예인이 시청자 사연을 듣고 연애 상담을 해주는 방식은 앞서 라디오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 '19금 코드'와 신동엽·성시경·허지웅·유세윤 등 연예계 내로라하는 입담꾼이 가세하자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성에 대한 허락의 의미로 쓰이던 영어 단어 '그린라이트'가 유행어로 자리 잡을 만큼 젊은이들 사이에서 '마녀사냥'의 영향력은 커졌다.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출연진 (왼쪽부터) 성동일, 남주혁, 혜박/JTBC
오는 12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연예인이 직접 고등학교에 입학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실제 학생들과 똑같은 수업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연예인들이 학교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은 이미 있었지만 직접 0교시부터 야자(야간자율학습)까지 체험하는 경우는 없었다. 특히 학교를 떠난 지 오래인 성동일·김종민·윤도현·브라이언·허가윤·강준·혜박·남주혁 등이 체험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이 어떤 고충을 겪고 있는지 알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JTBC '국경없는 청년회-비정상회담' 포스터/JTBC
JTBC '유자식 상팔자'에 출연한 연예인 부모들/JTBC
하지만 이미 앞서 다뤘던 양식을 재활용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오는 7일 첫 선을 보이는 '국경 없는 청년회-비정상회담'은 전현무·성시경·유세윤의 진행 아래 샘 오취리·기욤 패트리 등 외국인 남성 패널 11명이 한국의 청춘들이 봉착한 현실 문제를 토론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6~2010년에 방영한 KBS2 '미녀들의 수다'와 비슷하다는 지적에 전현무는 "'미수다' 보다 더 깊고 발전된 방송이 될 것"이라며 "'미수다' 때는 한국말 하는 외국인이 '신기하다'는 인식이었다면 지금 시청자들은 더 많은 것을 원한다. 과거 '미수다'가 에피소드 중심이었다면 우리는 토론을 한다"고 밝혔다.
JTBC '유자식 상팔자'에 출연한 연예인 부모의 자녀들/JTBC
연예인 부모와 자녀가 나와 '토크배틀'을 벌이는 '유자식 상팔자'는 SBS '붕어빵'과 늘 비교됐다. 차이점은 자녀의 연령대다. '붕어빵'은 10세 전후의 어린이가 나와 스타 부모와 꼭 닮은 외모나 끼를 보여주는 데서 재미를 찾았다. 하지만 '유자식 상팔자'는 주로 청소년 자녀와 중년 부모가 등장해 토크 대결을 펼친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와 갱년기에 들어선 부모 사이에 흔한 갈등 소재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