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인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음성 통화량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증가가 음성전화 트래픽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애플 아이폰이 도입된 후 국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월 430TB에서 2011년 월 2만1186TB, 올해 4월 현재 월 9만172TB로 급증했다.
반면 휴대전화 통화량은 서비스 개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점점 둔화됐다. 심지어 2012년에는 전년 대비 2.6% 감소한 1057억 분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휴대전화 통화량 증가율 둔화 현상은 미국, 일본, 영국 등에서도 관찰되는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KISDI 통신전파 연구실 김진호 연구원과 오기석 부연구위원은 데이터가 휴대전화 통화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로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인스턴트 메시징(MIM),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등 서비스 확대로 인한 휴대전화 통화량 감소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한 음성통화 필요성 감소 ▲모바일 단말기를 통한 동영상, 음원스트리밍 등 서비스 이용시간 증가로 인한 상대적 음성통화시간 감소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통신시장이 데이터 중심 구조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런 구조적 변화와 함께 모바일 콘텐츠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모바일 데이터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통신시장의 구조변화로 인해 휴대전화 통화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기는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아울러 통신시장이 ▲늘어나는 '데이터 수요'에 부합하는 '데이터 요금제' 출시 ▲모바일 콘텐츠 수요로 수익 창출 등 플랫폼을 아우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