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달 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톈안먼 사태) 25주년 추모행사에 참여한 반체제 민주 인사 가운데 최소한 17명을 정식 체포했다고 연합뉴스가 4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를 인요해 전했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인 '중국인권수호자'(CHRD)는 '광저우(廣州) 8.9 학생 운동'의 지도자였던 위스원(于世文)·천웨이(陳偉) 부부르루 비롯해 창보양(常伯陽)·시라이쑹(姬來松) 등 7명의 민주 활동인사가 공공질서 문란죄 위반 혐의로 당국에 정식 체포됐다고 밝혔다고 RFA는 전했다.
이들은 지난 2월 초 자오쯔양(趙紫陽) 전 당 총서기의 고향인 허난(河南)성 화(滑)현에서 자오 전 총서기와 후야오방(胡耀邦) 전 당 총서기, 그리고 톈안먼 사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행사를 주도했다.
천·위 부부 등이 체포되면서 톈안먼 사태 추모 혐의로 체포된 민주 인사는 이날 현재 최소 17명에 달한다고 CHRD는 주장했다.
앞서 허베이(河北)성 정저우(鄭州)시 공안국은 지난 2일 프리랜서 기자 인위성(殷玉生)을 '대중 규합·공공질서교란' 혐의로 형사 구류했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그의 가족에게 보냈것으로 알려졌다.
탐사보도 전문 기자인 인위성은 지난 2월 자오 전 총서기 추모제에 이어 지난 5월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앞둔 추모행사 참석과 관련돼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권 변호사 푸즈창(浦志强)도 지난 5월 베이징에서 거행된 톈안먼 사태 추모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구금된지 한달여 만인 지난달 공공질서 문란과 불법 개인정보 취득 등 혐의로 현지 공안에 정식 체포됐다.
공공질서 문란죄는 최고 징역 5년형을, 불법 개인정보 취득죄는 최고 징역 3년형을 받을 수 있어 만약 두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푸 변호사는 최장 8년을 복역해야 한다
톈안먼 사태 추모행사에 참여한 민주 인사들에 대한 체포가 잇따르자 중국 안팎에서 이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구속된 민주 인사들을 석방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