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에 신속하게 주문과 결재를 하고 식사·간식·음료 등을 받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부터 제품 수령까지 한 번에 해결 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가 그것이다.
이 상품 구매 방법이 처음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1992년이다. 세계적인 외식 업체인 맥도날드가 부산 해운대에 이 방식을 적용한 매장을 열면서부터다. 당시만 해도 생소한 드라이브 스루에 대한 말들이 많았다고 한다. 성공을 장담하지 못하고 별도의 매장 공간만 허비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자동차 보급대수가 2000만대를 넘어선 가운데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여러 업체에서 도입을 확대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업종도 다각화돼 버거류 일색에서 도넛이나 커피 등 프랜차이즈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이 외에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엔제리너스커피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크리스피 크림 도넛도 업계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개장했다.
이들 업체 중 맥도날드의 드라이브 스루 운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지난 6월 말일 기준으로 358개 매장 중 40%에 달하는 144개 매장을 드라이브 스루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5년까지 70% 이상 매장에 이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1997년 서울 명일동에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처음 열었던 롯데리아는 현재 37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계열 프랜차이즈인 엔제리너스커피·크리스피 크림 도넛·나뚜루팝 등이 한 건물에 위치하고 있는 명일점이 대표 매장으로 전체 매출 중 드라이브 매출이 약 10%를 기록 하고 있다고 한다.
커피전문점인 엔제리너스커피는 숍인숍 매장, 복합매장 등 차별화된 매장정책의 일환으로 2012년 6월 광주 광천에 국내 커피전문점 업계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오픈했다. 현재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전체 884개 가운데 9개 점에 불과 하지만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2012년 7월 오픈한 경주점은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한옥 구조를 채택해 지역 랜드마크로 사랑 받고 있다고 한다. 이 매장은 2012년 드라이브 이용률이 24.4%, 2013년 44.7%로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2014년 2월 동작구 흑석동에 도넛 업계 최초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오픈했다.
이 매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크리스피 크림 도넛을 상징하는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더즌으로 일반 매장과 동일했다 하지만 차량 이동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커플세트'가 2위를 차지했다. 이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의 특징이 잘 반영된 결과로 일반 매장에 비해 40% 이상 인기가 있다. 이 매장 이용률은 개점 첫 달 19.8%에서 4월 말 기준 30%를 차지하며 드라이브 이용률 약 10% 증가했다.
스타벅스 '경주보문호수DT점'/스타벅스 커피코리아 제공
글로벌 커피 업체인 스타벅스 커피코리아는 지난 2012년 9월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드라이브 스루 1호 매장인 경주보문로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10월 커피업계 최초로 수도권 지역인 경기도 일산 백석역 인근에 '백석역점'을 열었고 올해에만 5개 매장이 오픈해 현재 650여개 매장 중에서 총 10개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운영되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선 화상 주문도 가능하다. 42인치 대형 스마트 패널을 통해 바리스타와 얼굴을 마주하고, 편안하게 주문할 수 있다. 스타벅스커피 경주 보문호수점은 올해 1월 오픈했는데 한 달 만에 2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지역 명소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