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소비자

국내 식품 업체 등 무첨가 표방하면서 대체 첨가물 넣는 꼼수 부려



최근 소비자들이 먹거리 건강에 관심이 커지면서 식품 첨가물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국내 식품제조 업체들이 이를 악용해 잘 알지 못하는 첨가물로 대체하면서 무첨가를 표방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미래소비자포럼(공동대표 김현, 박명희)가 조사 전문 기관인 '마켓포커스'에 의뢰해 전국 15개 도시 25~54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가공식품의 식품 첨가물 '무첨가 마케팅'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소비자들은 가공식품의 무첨가 표기에 큰 호감과 신뢰를 보였지만 정작 첨가물 전반에 대한 이해와 인지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남녀 10명 중 7명은 '가공식품 구입 시 식품첨가물 포함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68%)하며', '무첨가 관련 표기 및 광고 제품에 대해 호감을 느끼(75%)고', '실제 구입 시에도 영향을 받는다(70%)'고 응답했다.

하지만 정작 식품첨가물에 대한 정보는 겉면 표기와 TV 등 제품 광고에서만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 식품첨가물 관련 정보를 찾아보거나(35%)', '표기된 첨가물을 보고 유해(익) 여부를 판단(37%)하는' 소비자는 3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식품첨가물 관련 정보 습득 경로는 '제품 겉면 표기(62%)'에 이어 '광고(39%)', 'TV 프로그램(36%)'순이었다. 소비자가 중요시하는 구매 영향 요인 첨가물에 대해 정작 객관적인 정보 습득은 이뤄지지 않고, 주로 해당 제품을 만든 제조업체의 광고와 제품 포장의 정보에 의존하는 것으로 해석 된다는 것이 포럼 측의 설명이다.

개별 식품첨가물 별 인지도에서는 큰 편차를 보였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식품첨가물 중 특정 기업들의 '무첨가 마케팅'으로 논란이 되었던 'L-글루타민산나트륨(MSG)(90%)', '카제인나트륨(86%)', '인산염(83%)' 등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기타 첨가물인 '소르빈산(41%)', '아스파탐(57%)'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한편, 소비자는 무첨가 제품에 대해 비교적 '신뢰하며(58%)', '안전하다(57%)'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무첨가된 첨가물을 대신하는 대체 첨가물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설탕 대신 액상과당·감미료를 사용'하는 사실에 대해서는 잘 인지하고 있었으나(86%), '합성보존료를 대신해 산도조절제를 사용'하는 경우는 10명 중 4명(42%)만이 알고 있었다.

게다가 대표적 식품첨가물인 'L-글루타민산나트륨(MSG)을 대신해 식물성 단백질을 염산으로 가수분해한 중간물질인 HVP을 사용하는 것을 인지'하는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반면에 대체 첨가물인 액상과당감미료와 산도조절제, HVP 사용 건에 대해서는 '신뢰/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각각 29%, 21%, 36%로 매우 낮았다. 즉 제조사들이 대체 첨가물을 표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첨가물의 무첨가만을 표기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명희 한국미래소비자포럼 대표는 "일부 기업들이 식품첨가물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심리를 이용해 활발하게 '무첨가 마케팅'을 벌이고 있지만 실상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첨가물 대신 소비자가 잘 모르는 대체 첨가물을 넣는 등 '꼼수'를 쓰고 있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기업의 무첨가 마케팅에 휘둘리고 있으며, 이런 꼼수 마케팅에 대한 인지 또한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또 "과열되고 있는 식품 기업의 무첨가 마케팅은 식품첨가물에 대한 소비자의 혼란을 부추겨 고스란히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포럼 측은 앞으로 실제 기업들의 '무첨가 마케팅' 실태와 식품첨가물의 성분 분석 및 안전성 조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