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화장품들이 중국 스킨케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이 5월 발간한 'Passport : Skin Care in China'를 분석해 2013년 중국 스킨케어 시장에 관한 보고서를 지난 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중국 스킨케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 이상 성장하며 1314억 위안에 달했고 그 중에서도 페이셜 케어 부문이 12.1%로 크게 성장했다. 중국 역시 한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화장품 유형보다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 앞으로도 연평균 8.9%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 기업의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눈에 띈다. 중국 스킨케어 회사별 점유율 순위에서 아모레퍼시픽이 12위(2.1%)에 올랐고 브랜드별 점유율 순위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의 마몽드와 라네즈가 각각 17위(1.1%), 25위(0.7%)를 기록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의 최윤주 연구원은 "마몽드나 라네즈의 경우 국내에서의 브랜드 포지셔닝과 달리 중국 내 백화점을 주로 공략하면서 보다 고급스러운 콘셉트를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최근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매스 시장이 7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성장률은 프리미엄 시장이 12%로 매스의 8%보다 높았다.
최 연구원은 "가격이 높아도 효과가 입증된다면 얼마든지 지불할 능력이 있는 상류층들을 공략하기 위해 매스 시장의 제품과는 완전히 차별화되는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한다면 시장을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또 중국 자국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이에 대한 우리 기업의 연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브랜드인 Inoherb·Herborist·Proya 등은 시장 점유율에서 1%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중국 시장의 특성을 우리 브랜드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 연구원은 "지역의 경제발전 정도와 민족 구성에 따른 피부의 차이점 등에 대한 사전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며 "중국은 시장 자체가 워낙 광대하고 또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돼 있어 한국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