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학기중 보다는 방학기간 동안 각종 상담활동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원장 권승)이 2013년 상담경향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방학 기간 청소년 상담이 학기 중보다 29.5% 더 많았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이 개발원을 개별적으로 방문해 상담 받은 사례는 총 3141건이다. 1월이 33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7월과 8월이 각각 322건, 288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 기간은 모두 방학기간이다.
이들 방학 기간 동안의 월 평균 상담 건수는 316건이었고, 방학 기간을 제외한 학기 중 월 평균 상담 건수는 244건이었다. 방학 기간이 30%가까이 많았다.
지난해 주요 상담 주제로는 정신건강(22.7%)과 대인관계(22.5%)가 1·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방학기간만의 상담내용으로는 여름방학중인 7·8월에는 학업진로 문제가 두드러졌고, 겨울방학인 1월엔 대인관계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았다. 또 방학 중이거나 방학으로 접어드는 8월과 12월에 가족 문제를 호소하는 청소년이 급증했다.
이 개발원 양미진 상담복지실장은 "새학년을 준비하는 1월은 따돌림과 또래관계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수준이 높아지면서 대인관계 문제가 급증하지만 한 학기를 마친 여름방학에는 향후 진로와 성적에 대한 고민이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양 실장은 이어 "학기 중 겪게 되는 학업, 대인관계 등의 스트레스를 적시에 해소하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두는 청소년들이 많다"며 "방학기간에 선행학습도 중요하지만 진로 고민을 해결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발원은 여름방학 기간인 7·8월의 상담 이용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초등학생 품성계발 프로그램 ▲중·고등학생 또래상담자 양성 프로그램 등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운영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