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곳간에 516조 쌓였다…5년간 2배↑
1분기 사내 유보율 1734%로 5년전보다 747%p 늘어
유보금 1위 삼성 182조 원, 유보율 1위 롯데 5162%
정부가 기업의 사내유보금에 대해 과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최근 10대 그룹 사내유보금이 지난 5년간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내유보금 과세는 지난 2001년 관련 법이 폐지된 바 있다. 최근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전체 기업의 사내유보율은 지난 1991~2001년 5%이내로 유지되다 2001년 이후 급증했다.
16일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10대 그룹 81개 상장사(금융사 제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1분기 말 사내유보금은 515조9000억원으로 5년전 271조원보다 90.3%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61조 원 씩 불어난 셈이다. 유보율도 986.9%에서 1733.9%로 747%포인트 높아졌다.
사내유보금은 기업의 당기 이익금 중 세금과 배당 등의 지출을 제외하고, 사내에 축적한 이익잉여금에 자본잉여금을 합한 금액이다. 이를 자본금으로 나누면 사내유보율이 된다.
통상 유보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배당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는 반면, 투자와 배당 등에 소극적이란 지적도 있다. 또 유보금에는 현금 외에 투자로 인한 유형자산과 재고자산 등이 포함돼 곳간에 현금이 쌓여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10대 그룹 중 사내유보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으로 5년새 86조9000억원에서 182조4000억원으로, 95조4000억원(109.8%)이 증가했다.
이중 삼성전자 유보금이 70조9000억원에서 158조4000억원으로 87조5000억원(123.4%) 늘며, 그룹 유보금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13개 상장사 전체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유보금 비중도 87%에 달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그룹은 41조2000억원에서 113조9000억원으로 72조6000억원 늘어나며(176%) 2위를 기록했고, SK(24조1000억원. 70%)와 LG(17조 원. 52%)가 뒤를 이었다. 재계 '빅4'가 나란히 1~4위에 오른 것이다.
이들 4대 그룹이 10대 그룹 사내유보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3%에 달했고, 이중 35.4%가 삼성그룹 몫이었다. 포스코(11조원. 33%)와 롯데(10조3000억원. 63%)가 10조 원 이상 유보금을 늘리며 5, 6위에 올랐고 이어 현대중공업(8조2000억원. 74%), GS(4조9000억원. 72%), 한화(3조4000억원. 90%)가 뒤를 이었다. 한진은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사내유보금이 2조2000억원(-52%) 줄었다.
기업별로 삼성전자가 87조 원 이상 늘리며 압도적 1위에 올랐고 현대차(33조4000억원. 164%), 기아차(15조원. 426%), 현대모비스(13조7000억원. 189%)가 나란히 2~4위를 차지했다.
포스코(9조4000억원. 29%)→SK하이닉스(8조1000억원. 351%)→SK이노베이션(7조8500억원. 107%)→현대중공업(7조8200억원. 83%)→롯데쇼핑(6조5000억원. 70%)→현대제철(6조원. 110%) 순으로 '톱 10'을 차지했다.
10대 그룹 81개 상장사 중 사내유보금이 늘어난 곳은 67곳이고 줄어든 곳은 한진해운, 삼성전기 등 14개사에 불과했다. 1000억원 이상 늘어난 곳이 57개사였고, 1조 원 이상 증가한 곳도 26개사에 달했다.
유보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5162%의 롯데로, 2009년에 비해 863%포인트 높아졌다. 삼성이 3976%로 2위였고, 3000% 이상의 포스코(3698%)와 현대중공업(3282%)이 3,4위를 기록했다. 1000% 이상을 기록한 현대차(1천928%)와 GS(1천108%)가 5,6위에 올랐다. 이어 SK 848%, LG 745%, 한화 652% 순으로 높았고, 한진은 163%로 10대 그룹 중 유보율이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