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별바라기' 출연진. 임호, 송은이, 강호동, 키(샤이니), 김영철/MBC
게스트 따라 시청률 들쑥날쑥…강호동 진행 방식도 식상
MBC 목요 예능 프로그램 '별바라기'가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별바라기' 4회의 시청률은 2.9%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평균, 이하 동일)로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KBS2 '해피투게더 3'(7.6%)와 SBS '자기야-백년손님'(5.8%)에 훨씬 못 미쳤다.
지난달 19일 '별바라기'의 첫 회 시청률은 4.0%로 순조롭게 시작하는 듯 했으나 2회는 3.1%, 3회는 3.0%로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별바라기' 강호동과 '해피투게더 3' 유재석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은 것에 비해 초라한 성적이다.
'별바라기' 3회 게스트 플라이투더스카이/MBC
'별바라기' 2회 게스트 제국의 아이들/MBC
'별바라기'가 스타와 팬이 함께하는 쌍방 토크쇼라는 신선한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음에도 부진한 이유는 게스트와 시청자 사이에 공감대 형성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매 회 새로운 스타 게스트와 팬이 등장하는 '별바라기'는 그 날 출연진이 누구인지에 따라 시청자의 흥미가 좌우되고 있다. 특히 2·3회에 등장했던 제국의 아이들이나 플라이투더스카이처럼 넓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이 게스트로 등장하면 시청률이 담보되지만 그보다 대중성이 약한 스타의 경우 시청자의 관심을 모으기 어렵다. 시청자가 팬의 입장에 서지 않는 이상 '별바라기' 속 토크는 그저 남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또 메인 MC 강호동의 진행도 식상하다는 반응이다. 연출을 맡은 황교진 PD는 "일반인 게스트가 팬 자격으로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때문에 일반인과 친화력이 좋은 강호동을 MC로 섭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호동이 '별바라기'에서 보여주는 진행은 SBS '스타킹'과 다를 바가 없다. 큰 목소리와 과도한 리액션은 일반인 게스트의 긴장을 풀어주기엔 적합할지라도 시청자에겐 진부함만 안긴다. 하지만 황 PD는 "2회 녹화 당시 강호동씨가 게스트를 쥐락펴락하는 일명 '낚시 진행'을 선보이기 시작했다"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 1일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였던 '별바라기'는 신선하다는 평가와 함께 산만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에 제작진은 패널 숫자를 5명에서 3명으로 줄이고 '남자 팬 특집' 등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있지만 시청자의 관심을 잡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별바라기'가 목요일 예능의 새 강자로 자리 잡으려면 게스트로 등장한 스타의 팬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연예인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