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5' 우승자 박재정
데뷔곡 '얼음땡' 여름 감성 자극
우승자 최초 래퍼 피처링 참여
못말리는 축구 광팬 '반전 매력'
기존 우승자들과 달랐다.
엠넷 '슈퍼스타K5(이하 '슈스케5')'의 우승자 박재정이 데뷔 타이틀곡 '얼음땡'으로 가요계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역대 '슈퍼스타K'의 우승자들의 데뷔 앨범과는 완벽한 차별화를 꾀했다. 우승과 동시에 데뷔앨범을 선보였던 것과 감미로운 목소리로 발라드만을 고집했던 선배들과 달랐다.
◆ 고정관념 벗었다
박재정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우승자들의 데뷔 공식을 탈피했다. '슈스케1' 우승자인 서인국은 발라드 '부른다'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어 '슈스케2'우승자 허각도 발라드 '언제나', 울랄라세션과 로이킴 역시 방송에 노출된 음악과 이미지의 장점을 극대화 한 데뷔 앨범으로 데뷔했다. 또 대부분 우승과 동시에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박재정은 앨범 제작에만 8개월을 보냈다. 여기에 '착한 발라드'나 흥행 코드를 담은 안전한 길을 탈피해 레트로 팝이라는 새로운 음악으로 데뷔했다.
"오랜기간 앨범을 준비하면서 초초함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어요. 특히 R&B 발라드부터 재즈,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들었는데 '얼음땡'이라는 노래를 듣고 충격받았어요. 다른 노래는 스쳐갔다면, '얼음땡'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어요. 덕분에 레트로 팝 장르를 선택할 수 있었죠."
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슈스케' 우승자 최초로 래퍼 빈지노가 작사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그는 "단순히 노래만 잘부르면 안됐다. 보컬레슨뿐만 아니라 안무 연습과 무대 위에서의 연기력 및 표현력를 갖추기 위해 연기까지 배웠다"며 "'슈스케5' 무대와 전혀다른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 역대 우승자 최초 '여름' 겨냥
로이킴이 '봄봄봄'으로 봄의 감성을 자극했다면 박재정은 '얼음땡'으로 올 여름 공략에 나섰다. 남녀노소 전 연령대가 한 번만 들어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와 '얼음 얼음 얼음 얼음이 돼, 니가 땡, 땡 해줘야만 하는데'라는 반복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그는 "2030세대라면 어린시절 '얼음땡' 놀이를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밖에서 뛰노는 아이들이 사라지면서 노는 문화도 없어졌다"며 "어린시절로 돌아가 누구나 쉽게 듣고 즐겼으면 좋겠다. 에어로빅 송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웃음)"고 전했다.
이같은 바람은 향후 활동 계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음악 방송은 물론 대중과 소통을 위해 직접 홍보에 나선다. 그는 "한국 민속촌에서 초대형 술래잡기놀이 '500 얼음땡'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올해부터 행사에 참여해서 노래도 들려주고 함께 놀이를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 박재정 재발견 '축구 광팬?'
박재정의 머릿 속에는 두가지 키워드가 존재했다. 바로 음악과 축구였다. 곱상한 외모와 감미로운 기타 연주 실력 이외에도 박재정은 해박한 축구 지식과 분석력을 갖추고 있었다. 한국 선수는 물론 해외 선수들의 이름과 장단점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축구와 음악은 좌심방 우심실과 같다"고 설명한 그는 "K리그 광팬이고 축구 유니폼을 모으는 게 취미다. 구자철과 이용 등 선수 싸인이 들어간 유니폼은 60개 정도 가지고 있다"며 "파주NFC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보기위해 찾아간 적도 있고, 이번 월드컵 경기는 모두 챙겨봤다"고 말했다.
음악을 제외하고 남은 시간은 축구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데 시간을 보낸다. K리그 수원삼성 팬인 그는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삼성 경기가 있으면 무조건 보러간다. 벤치 뒷쪽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는데 선수들에게 싸인받을 확률도 높다"며 "기회가 되면 축구 해설이나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한준희(라운드테이블)/디자인·최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