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파의 가격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재배량이 늘어난데다 작황이 좋아 수확량이 증가했지만 소비는 위축되면서 전년보다 30%나 폭락했다. 결국 양파 재배 농가들의 시름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통계청 발표한 기준에 따르면 올해 양파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19%가량 증가했다. 게다가 평년보다 포근한 겨울날씨로 인한 작황호조로 공급 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세월호 참사와 6·4 지방선거 등으로 각종 모임까지 자제되면서 소비는 더욱 감소했다.
지난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 기준으로 전국 평균 양파(1㎏) 소매가격은 전년(1898원)보다 32.7% 내려간 1277원이었지만 여전히 소비가 부진하면서 '개당 100원 양파'까지 등장했다.
홈플러스가 역대 최대 규모의 내수 활성화 행사인 '대한민국 기(氣)세일'의 일환으로 '1500원 생닭'에 이어 '100원 양파' 판매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홈플러스(사장 도성환)는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139개 전 점포 및 인터넷쇼핑몰에서 국내산 양파를 개당 100원 초특가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망(15입 이내)으로 구매 시에는 1000원으로, 개당 가격이 100원에도 못 미치게 된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 취급 양파가 개당 150g 내외임을 감안하면 시중 가격(287원)보다 65% 이상 저렴한 수준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행사를 위해 경북 문경·예천·상주 등 양파 주요 산지에서 총 400여 톤 물량을 매입했다. 지난해 홈플러스 일주일 평균 양파 판매량이 60톤 수준임을 감안하면 약 7배에 가까운 물량을 사들인 것이다.
홈플러스 채소팀 한경훈 양파 바이어는 "채소의 경우 다른 신선식품에 비해 수요 등락폭이 크지 않아 농가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며 "채소 소비가 늘어날 수 있도록 파격적인 가격의 행사를 지속 전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