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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하정우가 충무로 대세인 이유

하정우 /한준희(라운드테이블)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의 하정우

말에 대한 트라우마 지우려 8개월간 심리치료

연기 노트 가지고 다니면서 메모하는 '모범생'

배우 하정우(36)는 부정할 수 없는 충무로 대세다. 연쇄살인마든 여자친구 겨드랑이 털에 학을 떼는 남자든 하정우가 연기하면 관객들은 믿고 본다. '타고난 배우'라는 칭찬에 그는 스스로를 '노력형 인간' 이라고 칭했다.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2014)' 속 하정우.



◆ 영화 '군도'에서 스무 살 청년 도치를 연기했다. 사실 놀랍다.

나 스무 살 때 얼굴이 정말 그랬다. 고등학교 때 일찍 노화가 시작돼 지금 얼굴이랑 별 다를 바가 없다. 스무 살이란 설정이 무리 없다는 걸 가족들은 다 알고 있다. 원래 대본엔 없었는데 윤종빈 감독이 현장에서 나는 20살, 마동석 선수는 22살로 하자고 제안했다. (배우들끼리 선수라고 부르나?) 현장에서 장난치듯 부르는 호칭이다. 윤종빈 선생님, 마동석 선수 또는 실장님. 다들 친해서 촬영 내내 농담을 주고받는다.

◆ 윤종빈 감독과 사이가 돈독하기로 유명하다.

일은 친분만 가지고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한 두 푼짜리 영화도 아니고 많은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윤 감독에 대한 신뢰는 있다. 하지만 '윤 감독 시나리오는 꼭 해야만 해' 이런 건 없다.

◆ '군도' 촬영이 힘들었다고 들었다.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정신 무장을 했다. 하루에 8~10시간 정도 걸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촬영 기간 내내 머리 밀고 두피 위에 특수 분장하고, 액션신도 많고 말도 타야해서 힘들었다. 예전에 낙마사고를 당했었다. 크게 다치진 않았는데 다른 분이 다치는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 뒤로 말을 절대 타지 않겠노라 결심했는데 윤 감독이 사극하자 그래서 '난 말 안타면 안 되겠니'라고 말했다. 윤 감독이 '근데 형 혼자 뛰어다닐 순 없잖아요'라고 해서 탔다. 말을 다시 타기 위해 8개월 정도 심리치료도 받았다.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2014)' 속 하정우.



◆ '하정우의 연기노트'가 화제가 됐었다. 지금도 쓰나.

물론. 일기장 같은 거다. 불현듯 떠오른 걸 메모하고. 당장 쓰이진 않아도 다음 작품에서 쓸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둔다. (메모 습관은 언제부터 시작됐나?) 처음 연극할 때. 당시엔 연기 편차가 심했다. 연극 특성상 똑같은 연기를 여러 번 반복해야 하는데 어떤 날은 최고고 다른 어떤 날은 최악이었다. 그래서 막연하고 불안했다. 항상 60~70점짜리로 계속 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정리하기 시작했다.

◆ 엄청난 노력파다.

모든 사람은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것을 실천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다. 부지런히 실천해야 재능으로 발휘된다. 그런 부분에서 난 노력파다. 한 두 개의 작품에서 바로 결과를 바라지 않는다. 10~2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배우로서 또 선배로서 스스로 부끄럽지 않기 위해 지금 마주한 작품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열정을 갖고 하려고 노력한다. (요즘 하정우를 롤 모델로 꼽는 후배 연기자들이 많다.) 애들이 롤 모델을 제대로 잡았다. 전망이 아주 밝다(웃음).

하정우 /한준희(라운드테이블)



◆ 지금 본인 연출작 '허삼관 매혈기'도 촬영 중이지 않나? 쉴 시간은 있나.

난 주 5일 하루 12시간 촬영을 고수한다(웃음). 나름의 휴식 방법이 있다. 족욕을 매일 한다. 족욕 굉장히 중요하다. 한 날과 안 한 날의 차이가 크다. 집에 각탕기도 있다. 족욕왕이 된 것 같다.

◆ 운동도 좋아하지 않나. 'FC 하정우'는 지금도 하나.

영화 '베를린' 끝나고 해체됐다. 요즘은 탁구에 빠졌다. '허삼관 매혈기' 촬영 때문에 순천에서 지내고 있는데 거긴 할 게 없다. 그래서 매일 탁구만 5시간씩 친다. 또 편백나무 숲에서 요가도 하고 아주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고 있다.

◆ 연출을 하기 전과 후 차이가 생겼나.

감독님에게 협조를 잘 하기 시작했다(웃음). 내가 연출자 입장에 서보니 '아이고, 내가 그 때 그랬으면 안 됐는데. 날 얼마나 애처럼 봤을까' 싶었다. 그래서 '롤러코스터' 연출 끝나고 감독님들한테 사과했다(웃음). 지금 '허삼관 매혈기' 할 땐 연기하다 알아서 '컷'을 외치고 '슛 들어갈게요' 한다. 다들 내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니까 신기하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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