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의 고유재산이 현금이나 예치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주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은 86개 자산운용사의 고유재산 운용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 3월말 3조652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말 대비 2198억원(6.4%) 증가한 수치로 당기순이익 발생과 증자, 운용사 신설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유재산 가운데 현금 및 예치금은 1조8304억원, 증권은 1조5164억원으로 대부분(91.6%)을 차지했다. 재산 종류별로는 현금과 예치금의 64.6%(1조1821억원)가 3개월 이상 장기 현금성자산에 예치됐다.
특히 외국계 운용사 등 37개사가 현·예금만 보유하고 있었으며 9개사는 지난해 9월말 대비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주식의 경우 88.4%(4651억원)가 계열사 지분에 투자돼 있었으며 계열사 지분 대부분은 해외현지법인 출자분(86.8%)인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목적으로 보유한 주식은 215억원(4.1%) 규모로 공모주 청약이나 비상장사 지분투자 방법 등의 방법으로 운용 중이었다. 채권은 대부분 국공채나 우량등급 회사채 등에 투자하고 있으나 회사채 투자를 늘리는 추세를 보였다.
펀드는 자사펀드에 대한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실제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32개사 중 30개사가 자사펀드를 보유하고 있었다.
유형별로는 부동산 및 특별자산펀드가 6386억원(79.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투자 규모 역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회사별로 고유재산 현황을 살펴 보면 47개사의 고유재산이 증가했고 39개사는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같은 형상에 대해 "당기순이익 발생과 운영사 신설(안다, 시몬느), 증자 등에 따라 고유재산이 증가한 곳도 있지만 배당금 지급, 영업부진에 따른 자본잠식 등으로 고유재산이 감소한 곳 또한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고유재산이 1000억원 이상인 회사는 미래에셋·삼성·KB·신한BNP·한국투신·한화 등 6곳이며 그 규모가 업계 전체의 50.4%를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제도 변경 등 환경 변화에 따라 운용사의 투자 여력이 확대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고위험 자산 투자 등 리스크 관리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계열사 부당 지원 등 대주주와 계열사 지원에 법규준수 여부를 지속적으로 검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